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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Aug 29. 2020

막걸리 산업에 수입쌀이 많은 이유는?

KBS 라디오 김성완의 시사야

KBS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야에서 막걸리의 시장 상황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간단하게 문답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다양한 막걸리. 해당 제품은 대부분 국산 쌀을 사용하는 제품들입니다.


불금의 교양학, 지난주는 우리 술의 어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무슨 이야기일까요?

오늘은 한번 우리 막걸리의 시장 상황과

일반 막걸리와 프리미엄 막걸리의 차이가 뭔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막걸리 시장은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일단 주류 전체 시장이 수입주류 포함하여 약 10조 원 정도 됩니다. 공장 출고가 기준이고요.

맥주가 약 50%, 소주가 약 25%, 막걸리 및 백세주 등 약주 시장 포함해서 6% 정도 됩니다.

막걸리만 본다면 4%~5% 내외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금액으로 보면 4200억 원 정도로 됩니다.

나머지는 와인 등 과실주, 위스키....


아직 5% 전후면 생각보다 참 작은 시장이군요. 한때는 정말 막걸리를 많이 마시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1974년도에는 양으로 따지면 70% 이상이 막걸리였죠.

77년도에는 쌀막걸리가 풀렸다고 해서 사람들이 줄을 서던 그런 풍경도 있었죠.


그런데 왜 이렇게 시장이 바뀌게 되죠?

80년대 맥주가 사치성 음료에서 빠지게 되면서 대중성을 표방하고,

컬러TV 등의 보급으로 하얀 거품, 황금색의 술 색깔로 일반 소비자에게 엄청난 어필을 하죠.

그래서 80년도 중반에 맥주가 막걸리를 역전을 합니다.


또, 양조장들이 작고 영세하다 보니,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하기 어려운 것이죠. 생막걸리다보니 전국 유통이 어려웠고요.

대기업의 경우 유통망에서 냉장고, 간판, 물병, 앞치마까지 제공하는데,

우리 막걸리는 그렇기에는 너무 영세한 곳이 많은 것이죠.


전국에 막걸리가 몇 종류 있죠?

대략 1500종류 정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고요, 막걸리 양조장만 해도 700여 곳이 넘죠.

그런데, 우리의 주류 소비패턴을 보면 불과 3,4종만 마시고, 이 1500종류를

바라보지도 않는 것이 한국 주류 문화의 문제점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너무 대기업 술만 우리가 보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하면 늘 같은 맛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보통 막걸리 전문가가 왜 필요하냐고 하더라고요. 대충 마시면 되는 것이지.

어차피 저렴한 것인데. 전 우리 국민 스스로가 막걸리가 가진 가치를 획일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편견이 전 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막걸리는 일단 재료부터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렇죠. 하지만 실은 60~70% 정도의 막걸리는 안타깝게도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때문인가요?

물론 그런 면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쌀의 가격은 늘 가격의 등락폭이 큰데 수입쌀은 좀 적어요.

그렇다 보니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은 오히려 수입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큰 업체에서는 수입쌀을 사용해서 막걸리를 만들고 있죠.


외국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쌀을 생산하고 수급받는데 우리나라는 어려울까요?

몇 군데 의미 있는 양조장에서는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려운 것이

만약 흉년이 들어가 작황이 나빠지면 제대로 공급이 어려워진다는 부분도 있어요.

그렇다 보니 진행에 머뭇거림이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국산 쌀을 사용한다고 해도 실은 3년 묵은쌀 등 정부미들이 많아요.

이러한 것이 싫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난 우리 지역의 햅쌀을 사용하겠다고 해서

수제도 막걸리를 만드는 곳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규제가 완화된 부분이 있나요?

있습니다. 예전에는 발효조라고 해서 시설기준에서 5Kl리터 이상이여만 막걸리를 만들 수 있었는데 지금은 1Kl리터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그래서 정말 작은 곳들은 2평짜리 막걸리 양조장도 있습니다. 즉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많이 생기면서, 막걸리의 다양성이 확 좋아집니다. 여기에 지역 쌀을 사용해서 술을 빚으면,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 요건도 생긴 거죠(지역 특산주, 단 5Kl 이상). 그런데 지금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가격이 높더라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면 구입하는 시대잖아요. 흔한 말로 가성비가 아닌 가심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1만 원, 2만 원, 4,5만 원 하는 막걸리를 구입하는 것이죠.


이렇게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막걸리는 뭐가 다른가요?

일단 획일적이지 않죠. 단순히 우리가 늘 마시는 그 막걸리 병도 아니고요.

당연히 지역의 농산물을 100% 사용했고,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일반 막걸리는 인공감미료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왜 들어가 있느냐, 막걸리는 물을 많이 넣다 보니 도수를 6도로 낮추면 맛이 많이

심심해집니다. 이것을 감미료 등이 보완하는 것이죠.

그런데 맛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바로 원료를 아낌없이 써야 해요.

그래서 원가의 비율이 확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막걸리는 도수가 높을수록 원가의 비율이 높고, 도수가 높을수록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술에 있어서 숙성기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부분도 많이 다르죠?

맞습니다. 일반적인 막걸리는 1주일~2주 전후로 발효숙성을 하는데,

수제로 하는 것들은 인공적인 발효균을 넣지 않다 보니 발효가 더딥니다/

그래서 보통 1달 정도에 숙성기간까지 요하면 100일 출고하는데 100일

정도가 걸리죠.


술을 마시는데 100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참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네 그런 부분이 있죠. 그래서 한번 온도를 잘 못 맞추면 바로 상해버립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 막걸리 숙성하는 곳은 극도로 민감해요.

그래서 아무나 보여줄 수 없는 공간이죠.


프리미엄 수제 막걸리와 일반 막걸리의 구분 방법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일단 병을 보시면 유리병을 사용하면 확실히 고급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는 유리병만 가격이 500원이 넘을 때도 있어요. 막걸리에 유리병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단 자신감이 있다는 뜻입니다. 또는 페트병이라도 디자인이 좀 독특한 것들이 있어요.

이러한 것은 공용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자신의 막걸리에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품 라벨 뒷면을 보시는 겁니다.


거기 보면 수입산, 국산, 첨가물, 생, 살균 표시 등 다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라벨을 잘 보시고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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