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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Nov 30. 2021

술에서 영감 받은 사업, 회전초밥과 우유 유통

알고보면 재미있는 술 비즈니스 

술에서 영감 받은 비즈니스, 회전초밥과 우유 사업

한국 사람에게 술이란 어떤 이미지일까? 최근 10년 사이에 와인 및 싱글 몰트 위스키, 전통주 등 취미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측면도 상당할 것으로 본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과음 및 만취, 그리고 음주 운전 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술을 무조건 마시고 취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에는 곤란하다. 술 속에 담긴 다양한 사람의 생각과 문화, 그리고 인문학과 철학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에 아예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만들거나 판매를 하는 수준이 아니다. 아예 전혀 다른 사업으로 확장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회전 초밥과 우유 유통사업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들은 어떻게 술에서 영감을 받아하게 되었을까?


회전초밥. 이 회전초밥의 벨트는 맥주 컨베이어 벨트에서 유래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맥주 컨베이어 벨트에서 유래한 회전 초밥

회전초밥은 1958년 일본 오사카에 처음 생겼다. 개발한 인물은 시라이시 요시아키 (白石義明)씨. 원래 선술집 형태의 스탠딩 초밥집을 운영하던 그는 멀리 앉아있는 손님에게 어떻게 하면 저비용 고효율로 초밥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자동으로 맥주가 다가오고 그대로 포장되는 모습을 본 그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착안, 손님에게 컨베이어 벨트로 초밥을 전달할 생각을 하게 된다. 


초기에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식당 안에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많았다. 이후 독자적인 방법으로 고민한 그는 1958년도에 설치, 1962년도에는 실용신안을 등록했고,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서 신기술로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이전까지의 초밥은 최고의 고급을 표방했던 것에 반해 낮은 가격, 간편함, 그리고 접시 숫자만 세면 금액이 나오니 가격 계산까지 아주 간단했다. 하지만 고민도 많았다. 너무 빨리 돌면 고객이 접시를 잡기 힘들 것이고, 반대로 너무 느리면 기다리다 지쳐 녹차 등을 마시며 배를 채워버린다는 것이였다. 문제는 녹차로 배를 채우면 매출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초속 4cm로 벨트가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 났다. 이 속도는 고객이 초밥을 발견하고, 빛깔과 상태를 확인한 후에 손으로 집는데 딱 맞는 속도로 판명난 것이다. 


회전초밥의 회전 방향도 고민

또 하나 고민한 것은 회전초밥이 도는 방향이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게 했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오른손에 젓가락을 들고 있었기 때문. 따라서 왼손으로 접시를 잡아 오른손 젓가락으로 집기 편하게 고안된 것이다. 이러한 회전초밥을 고안한 그가 200개의 체인점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불과 60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밥의 역사에서 회전 초밥을 뺄 수는 없을 정도로 대표 초밥 문화로써 자리 잡았다. 


우유의 유통기한 표기는 생맥주에서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생맥주 사업에서 유래한 우유 유통

술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비즈니스라고 한다면 바로 우유 유통이다. 시기는 미국 금주법(1920~1933)이 끝난 직후. 금주법 시대에 밀주를 유통시킨 대표적인 마피아 알 카포네는 또 다른 사업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가 생각한 것이 바로 우유 유통. 이전까지의 우유 유통사업은 시궁창 같았다고 표현한다. 어제 팔다 남은 우유를 오늘 팔 우유에 섞거나, 밀가루를 넣어 희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냉장 수송 자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상한 우유를 먹고 사망한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것을 바꾼 사람이 바로 알 카포네. 그는 생맥주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룰을 만든다. 우유를 생맥주처럼 냉장 수송을 통해 유통시켰으며, 상한 우유를 마시지 않게 하기 위해 우유병에 유통기한을 표기했다. 



정해진 날에 배달을 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으며, 뇌물과 로비로 유통기한이 표기된 우유만 시중에 유통이 되도록 했다. 그리고 우유 산업은 그가 고안한 대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우유 사업을 시작한 3개월 만에 미국 FBI의 기소되어 결국 징역 11년과 벌금 5만 달러 등의 징역에 처해진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과정이 나쁘면 결말이 안 좋다는 옛말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알카포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언터쳐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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