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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Dec 26. 2021

2022년 주목해야 하는 술 '초저가 위스키'

바닥을 친 위스키 시장

지난 22일 발표했던 2022 주류 트렌드 부분에서 위스키 부분만 발췌해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관련 영상은 이쪽을 참고해 주세요. 와인 및 위스키, 맥주, 전통주 등 전반적인 주류 트렌드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관련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yvfkzasDacw&t=37s



최악을 달렸던 위스키 시장

지난 10년간의 위스키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52시간제 도입, 코로나로 인한 유흥주점 영업정지 등으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경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원액을 수입해 와서 한국에서 재가공하여 판매하는 국산 위스키만 본다면 최근 이 시기는 출구가 없는 내리막길 시장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국산 위스키 시장은 90%가 유흥 시장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최근 10년 간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산 위스키. 출처 국세청


가뭄 속에 피는 꽃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태어나는 시장들이 있다. 이제는 과음에 폭음이 더해진 시장이 아닌, 맛과 향을 즐기는 시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싱글 몰트 위스키다. 다양한 재료의 배합을 통해 만들어지는 블렌디드 위스키(시바스 리갈,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에 비해 오직 몰트(맥아)라는 하나의 원료로 한 곳의 증류소에서 만들어지는 싱글 몰트 위스키는 맛과 향을 잡는데 여러모로 만드는데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위스키 수입 금액의 증가. 2020년 바닥을 치고 반등 중. 이 상승세는 당분간 갈 것으로 전망. 자료 출처 관세청



위스키 바닥을 치다

이러한 배경아래 2021년 위스키가 드디어 반등을 했다. 2020년 최악의 시즌을 지나 이제는 바닥을 친 것이다. 대표적인 주역은 유흥시장이 아니다. 바로 홈술 시장에서 터졌다. 단순히 위스키를 마시는 것에서 이제는 집에서 홈테인먼트로 즐기는 시장이 확장된 것이다. 여기에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위스키 소다인 '하이볼'이다. 


꾸준히 성장하는 버번위스키. 출처 관세청



대표적인 버번위스키. 왼쪽부터 와일드 터키, 우드포드, 짐빔, 메이커스 마크
주목받는 버번위스키

또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나 홀로 상승하는 위스키가 있으니 가성비 좋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버번위스키다. 버번위스키는 오직 미국에서만 만들어지는 위스키로, 옥수수 함량이 51% 이상이어야만 되는 위스키다. 버번(Bourbon)이라는 뜻은 프랑스 부르봉 왕조에서 온 말로 미국 독립혁명을 도와준 감사의 표현을 위해 1785년, 토머스 제퍼슨의 제안을 받아 버지니아 서부의 광대한 지역을 부르봉(Bourbon, 현제 켄터키주 주변)이라고 칭하게 된다. 대표적인 버번위스키는 잭다니엘, 와일드 터키, 메이커스 마크 등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옥수수 작물을 심는 사람에게 1.6km2를 땅을 준다. 본격적인 옥수수 농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위스키의 주재료가 호밀에서 옥수수로 슬슬 바꿔간다. 그리고 이렇게 만든 위스키는 오하이오강과 미시시피강을 따라 버번 카운티를 거쳐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팔려나간다. 당시만 해도 아직 루이지애나주는 프랑스 식민지. 루이지애나는 루이 14세, 뉴올리언스는 오를레앙에서 유래한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버번 스트릿에서 이 위스키가 어마어마하게 팔린다. 


다양성으로 확장하는 버번위스키

이러한 버번위스키가 잘 팔리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일반 비교적 윈저, 임페리얼 등과 비교하면 유흥시장에서 덜 사용되었다. 즉, 유흥시장에서 만취한 나쁜 기억이 덜 남아있는 위스키다. 가격도 저렴하다. 스카치위스키의 평균 수입 가격이 21.52달러라면, 버번은 무려 7.66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거의 1/3 수준.

그렇다고 위스키의 퀄리티가 마냥 떨어지지 않는다. 새 오크통을 사용해서 비교적 바닐라향이 강하고 좀 더 단 맛이 도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콜라나 하이볼로 즐기기 편한 위스키다. 이러한 상황에서 떨어지는 스카치위스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버번이라고 무조건 가성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싱글 배럴(하나의 오크통에서 뽑은 원액), 스몰 배치(상태 좋은 오크통에서만 뽑은 위스키)등 다양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 24의 연령대별 주류 결제액 비율
4050이 주도하던 위스키, 이제는 2030이 주도

여기에 얼마 전 편의점 이마트 24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위스키를 구입하는 가장 높은 세대가 20대라고 발표했다. 20대에 입장에서는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구입하는 것이 기성세대에 비해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스키는 주로 가성비를 추구한 제품으로 소용량 또는 3만 원 이하의 저가 제품이 많다. 즉 위스키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앞으로 20대가 위스키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져간다면, 위스키 시장이 완전히 변신할 수 있다. 그것은 위스키는 무조건 고급이 아닌, 가성비, 나아가 초가성비까지 찾을 수 있는 '초저가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과음과 폭음의 이미지가 강했던 위스키의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다. 즉 위스키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초저가 위스키 들. 1만 원 내외로 판매되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춘 초저가 위스키, 결국은 시장은 커진다

실례로 이미 700ml에 1만 5천 원대의 위스키는 물론 1만 원 이하의 위스키까지 생겼다. 기존의 고가 위스키와 맛과 향은 좀 부족할 수 있어도 비기너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을 준다. 이렇게 시작한 위스키는 향후 10만 원이 넘는 중고가, 3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위스키, 그리고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위스키의 시장의 확대를 열어준다. 


앞으로 등장할 1만 원 이하 초저가 위스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주세법상으로 위스키는 1년 이상 숙성해야 한다. 하지만 스카치위스키의 경우 3년 이상 숙성해야만 스카치위스키라고 붙일 수 있다. 이 뜻은 스카치라는 단어만 떼어내면 1년만 숙성해서 한국에서 위스키라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버번위스키는 숙성연도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극단적으로 1시간만 숙성해도 버번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1년은 숙성해야 한다. 버번 역시 3년 이상 숙성한 제품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관행이 더 짧아질 수 있다. 결국 위스키 산업에 있어서 가장 비용을 들이는 부분은 바로 숙성이라는 것. 이 숙성기간이 짧아진 제품들이 대거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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