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에게 길이 있다

by 숨치

얼마 전 한 분이 상담을 하러 찾아왔다.
명상은 처음이라고 했다.


회사 일에 학교

그리고 2세 계획까지 겹치면서


어느 순간 이유 없이

숨이 막히는 듯한 공황 증상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명상이 도움이 될까 싶어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고 했다.


상담 도중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


“명상이 요즘 트렌드잖아요.”


그 말을 듣고 잠시 웃음이 났다.


나는 명상이

요즘의 트렌드인지 잘 모른다.




대학교 4학년 때 시작한 명상은

어느새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그렇게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나에게 명상은

유행이 아니라 일상이다.


처음 수련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명상이나 수행을 한다고 하면

조금은 특이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내면을 돌아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시대가 바뀐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만큼 지쳐 있는 걸까.




명상이란 무엇일까.


나는 명상을

‘수심(修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을 닦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것을 경험한다.

또, 느끼고 쌓아둔다.


그중 많은 것들이

의식이 아닌

무의식의 자리로 내려간다.


문제는

그것들이 어느 순간

설명되지 않는 불안이나 긴장

갑작스러운 공황으로 드러난다는 데 있다.


명상은

그것을 억지로 바꾸거나

밀어내는 일이 아니다.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흐트러진 것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한 자리에 두는 일이다.




과거를 정리하면
미래가 달라진다.


내면이 정리되면
바깥도 달라진다.


명상은

특별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해지는 일이다.


조금 더 건강해지고

조금 더 자신을

알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명상을

삶을 바꾸는 ‘마법’보다는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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