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들어와
배가 바닷물 위에 저절로 떠올랐다.
이제는 천천히
깊은 바다로 보내야만 한다.
몸이 휴식 상태에 들어갔다고 해서
그것이 수련의 전부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깊은 바다를 향해
배가 나아가야 한다.
옛사람들은
그것을 조식이라고 불렀다.
호흡의 흐름을
고르게 한다는 의미다.
밀물이 들어왔다고 해서,
있는 힘껏 노를 젓는 것이 아니다.
가볍게 움직여 파도의 리듬을 타면서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가늘고 길고 깊게"
"호흡은 일정하게"
"호흡의 길이가 길어야 한다."
이런 말들은 모두
호흡이라는 노를 저을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잘못 해석하면
엉뚱한 노젓기가 된다.
도반들에게 이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었다.
“가늘고 길고 깊은 호흡이란
호흡이 완성된 상태.
즉, 깊은 삼매에 들어갔을 때
저절로 드러나는 호흡입니다.
초보자가 이렇게 하려면
많이 힘들고 몸이 긴장됩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편하게 쉬시면 됩니다.”
“호흡이 일정하다는 것은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항상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은 오직 한 호흡입니다.
한 호흡 속에서
순간순간 움직이는
숨의 흐름이 일정하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로 보면 정속주행,
즉, 순간속도가 일정한 것입니다.”
“호흡의 길이는 길수록 좋다.
이것 역시 오해가 있습니다.
호흡이 단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호흡의 길이가 아닙니다.
호흡의 중심이 단전에 도달한 후
숨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들어오는가.
그것이 길이입니다.”
그리고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안정된 상태와 조식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일단 호흡이 안정되어
명치 부근까지 내려오면
호흡이 편해지고
숨 쉬는 것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살짝 수면상태로 들어가기도 하죠.
그러면 자신의 호흡이
어느 위치에서 시작하는지
가볍게 살펴봅니다.
그래서 숨이 들어올 때
호흡의 끝자락에서 단전 쪽으로
살짝 방향을 잡아주면 됩니다.
이를 소변볼 때
살짝 배에 힘주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호흡의 끝자락에서
1-2초 정도 길게 해 준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숨은 한 번 들어올 때마다
미세하게 몸과 마음에 변화를 줍니다.
그래서 몸의 상태에 따라
호흡의 길이와 숨의 흐름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것을 부드러운 리듬에 맞춰
단전으로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을 조식.
호흡을 고른다고 하는 것입니다."
조식은
수련자가 관여하는 유일한 호흡이다.
숨이 깊어질수록
호흡을 내려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을 날릴 때,
연이 높이 올라갈수록
서서히 연줄을 풀어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