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마음의 형태

2025년 12월 19일의 마음

by 슴도치


우리의 땅은

자주 얼었다가

녹는다.


딛고 있는

지면이

축축한 물기를

머금고 있을 때


너와 나는 서로

다른 방에

들어가 있는다.


그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마음의 동상은

생각보다 아득하다.


발을 말리고

머리를 말리고


파랗게 변한

마음을 방바닥에

펴놓고 말린다.


가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 아니라


시간이다.


뜨거운 것이

차갑게 식는 시간.


차갑게 식은 것이

더 단단해지고

깊어지는 시간.


쇠가 담금질을 하듯

치이익-

연기가 자욱해지는


마음의 형태.


내 마음에

당신이 쥘

손잡이와


당신을

담을 그릇이

생기는

순간.


필요한 건

뜨거움보다

차가움이다.


우리는

차가워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뜨거움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다.


문제만

만들 뿐이다.


만든 문제 위에서

우리는 다시

형태를 다듬어간다.


그 식어가는

온도 위에서


서로의 형태를

온몸으로

빚어낸다.


그러므로

시간은


온도와

흙만큼

중요한

재료다.


서로를

빚는다.


아직 원하는

형태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는

또다시

뜨거워질 수 있고


비난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며


빚어내고


다른 방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식어갈 수도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나름의 방식이다.


서로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당신은 나의

마음을


우리가 어떤 형태로

다다르는지


그것은 오롯이

각자의 몫.


축축하게

젖은

차가운 흙.


나는 다 식은

방에서

빠져나와


당신에게

쥐어지고

방바닥에

바짝 마른

당신을

쓸어 담는다.

나의

형태가

당신에게

꼭 알맞기를

바라면서.


저기, 이번에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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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