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6일의 마음
끝.
너는 너무 쉽게
끝을 말한다.
마치 모든 줄거리를
알고 있는 작가처럼.
계산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지 아는
수학자처럼.
끝을 말한다.
그 단절만이
우리 모든 문제의
출구인 것처럼.
그러나 단절은
해결이 될 수 없다.
문제에 있어 단절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거나
기존의 문제를 심화시킬 뿐이다.
나는 네가 바보 같다.
똑똑한 척하는 바보.
혹은
괜찮은 척
진심을 반대로 밖에
말할 줄 모르는
사춘기 소녀 같다.
바보소녀.
네가 바보라면
그리고 소녀라면
너에 대한
나의 의문의
해답이 된다.
너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몸만 큰
두 명의 소년과 소녀.
우리는 언제쯤
어른이 될까.
평생 성장해야
겨우 어른이 될까.
아니
어른이 되기도 전에
죽고 마는 건 아닐까.
나는 아이인 채
죽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에
우리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결국에는
막아놓은
수문을 열어두는 수밖에
없다.
너와 나의
엇갈린 진심이
섞이도록.
그렇게 섞인 색은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색이 된다.
서로의 진심.
그것은 단절로는
완성될 수 없다.
개방된 너의 진심이
허용된 나의 진심과
하나가 된다.
그렇다고
금방 어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서툴고 넘어지고
다투고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막아두지 않고
닫아두지 않는다면
진심은 다시
너와
나의 색이 아닌 색으로
섞일 것이다.
그 색이
너와 나의
색보다
더 예뻤으면
좋겠다.
소년과 소녀의
손 같은
마음을 잡는다.
한 손에 쏘옥
들어와서
놓칠 리 없었다.
사랑이란,
그렇게
서로에게
엎질러지는 것이다.
툭-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