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안녕
어떤 식의 글이나 문장,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빠르게 적는 편인가, 스쳐보내는 편인가?
예전에는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명확해서 또렷하게 오랜 기억들로 남았기에 언제든 적어두지 않아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지난주 뭐했지?
어제 뭘 먹었지?
아침에 몇 시에 출발했지는 커녕 좀 전에 뭘 생각하느라 이 페이지를 펼쳤지조차 깜깜해지는 사람이 되었다.
모두가 경험하는 노화의 한 증상이라고 해도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래서 기록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는 나날이다.
방금 전에도 스쳐지나간 생각이 있었는데, 놓치는 바람에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스쳐간 것은 언젠가 같은 상황이 오면 겨우 떠오를 수 있겠지만, 이런 순간의 이런 글은 어쨌든 남게될 것이니 오늘도 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