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쑥 캐기(Feat. 안세미국수)
바야흐로 고사리의 계절이 왔다.
여기저기 산 수풀 사이로 사람들이 쑥쑥 고개를 내밀 때마다 흠짓 놀란다.
늘 내가 혼자서 쉬던 곳이었는데, 어찌 알고 무언가를 찾으러 이렇게들 출동을 하셨을까.
지난 토요일 휴일근무를 하고 점심으로 안세미국수에서 계절메뉴인 비빔국수를 시켜 먹었다.
자주 가는 식당이라 이곳에서 고기국수, 멸치국수, 순두부 등등을 먹어보았다.
그 중 가장 맛있었던 메뉴는 멸치국수가 최고.
육수 맛이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맛이다.
파도식당의 멸치국수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곳의 육수와는 또다른 느낌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다.
파도식당의 맛은 진하고 비릿한 어쩌면 옛날맛이고, 안세미국수의 멸치국수는 조금은 더 깔끔하고 가볍지만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맛이랄까. 국수와 함께 씹히는 콩나물의 아삭함이 내내 입안을 감돈다.
혼자 국수를 먹고 있는데 아저씨들이 고사리를 채취했다며, 사장님을 호출해 고사리 자랑을 하신다.
안세미국수에서는 고사리고기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들과 일요일 오후에 나가서 고사리와 쑥을 뜯어 고사리는 삶아서 독성을 빼서 냉동해놓고, 쑥은 양파와 함께 썰어넣어서 쑥전을 했다. 쑥만 구웠다면 아이들은 손도 대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양파와 함께 구워내니 바삭한 기름맛에 간장을 찍어 잘도 먹는다.
봄나물의 신선하고 진한 맛을 씹어 몸에 삼킨다.
한동안 봄나물을 만나러 가지 못했는데, 다음주에도 출동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