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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사람이 내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사다난한 시간

by 겨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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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은 다사다난했다.

뜻하지 않은 자동차 사고가 있었고, 한동안 한의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느라 종종 조퇴를 했다.

직진 신호를 받고 30센티미터를 진행하고, 왼쪽에서 칼치기로 우회전 해서 들어온 차 덕분에 자차에 들어놓지 않은 나는 차량 수리비가 제법 깨졌다. 무슨 라이트 하나가 90만원씩 한다고!!!

상대방은 나와의 접촉사고로 현금으로 600만원, 차 수리비 등 다양한 비용으로 착착 챙겨, 총 1000만여 원을 챙겨갔다고 한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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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근무를 하던 날 혼자 먹은 명도암해장국.

선호하는 아라연이 도통 문을 열지 않아 새로 생긴 곳에 가서 먹었는데, 비주얼은 그럴싸했으나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가까운 곳에 해장국집이 있구나 정도만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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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동 메밀꽃밭에 이쁘게 꽃이 피었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입장 마감이 6시였는데 6시 20분에 도착했다. 무작정 어디론가 한바퀴 휙 하며 간 것이었는데, 6시가 넘었는데도 친절히 안내하는 직원들의 말에 3명 8000원을 결제하고선 10분도 못 되어 돌아나왔다. 아이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있는데다 나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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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멋지던 어느날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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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모인 식구들이 함께한 애월 한담 산책로.

아빠와 할머니에게 잘 지내시냐고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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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돌아온 직원과 오랜만에 점심.

새미언덕. 잘 차려진 한정식.

내가 몸에 좋은 음식을 좋아했다면 베스트였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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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종류의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생이소리.

오늘 오랫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후배와 함께한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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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화실을 다닌 아이가 그린 코끼리.

나는 도대체 이 그림이 잘 그린 것인지 못 그린 것인지 구별을 하지 못하겠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피아노에서 미술로 바꿔본 재능 발견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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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어가는 가지를 바라보며 이 친구는 밟혀도 더 앞으로 나아가겠구나를 느끼는 순간.

나는 왜 그 나아감을 멈추고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을까.

하지 못한 말을 내려놓는 지금의 순간.


누구나 자신의 욕망대로, 자신의 욕심대로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지난달 뜬금없는 폭격.

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내게 망설이다 건낸 말.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꼭 그렇게 자신이 나에 대한 어떤 평가를 해야만 했을까.

단 한 시간을 만난 그 사람의 눈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쳤을까.

나에게 그런 말을 해도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콜! 하고 넘어갈 사람으로 보였을까.

해석할 수 없는 한 문장으로 나는 굉장히 복잡해졌다.


과연 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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