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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언
오늘 뭐 먹언?
고관함박, 회식, 일품 순두부, 전주콩나물국밥, 안세미국수, 뜰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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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집
Nov 9. 2023
자, 또 무엇을 먹었는지 체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
엄마, 오늘 뭐 먹어.
매일 물어도 끝나지 않는 물음.
오늘 뭐 먹어?
김치를 담글 줄 모르는 조리사 자격증 3개의 나는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광주의 선김치를 시켰다. 아이스팩이 녹아 먼먼 제주도까지 열심히 도착한 이 친구들은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오일장 광주김치가 더 입에 맞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짐.
함께 주문했던 코다리조림은 아주 맛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역시 김치집에서 코다리조림 후기가 5천개를 넘어갈 때는 이유가 있는 법.
부산 9대 맛집이라는 고관함박을 택배로 시켜봄. 아이들은 적당히 맛있게 먹은 듯. 나는 아직 맛을 보지 않았기에 평을 할 수 없지만, 냉동실에
쟁여놓은 것을 알면서 다시 해달라는 요청이 없는 것으로 봐선 아이들의 입맛에 썩 맞았던 것은 아닌가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 기록. 고깃집에서 1차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집 옆 횟집 '회식'에서 늦은 밤 회동.
그리곤 설문대문화센터 앞 동네술집에서 3차까지.
갤노트9이라 사진 화질이 구린 것 빼곤 아직 불만족은 없음. 맛있게 마무리.
전날 달린 속을 해장하러 간 일품 순두부.
돌솥밥을 반만 먹었어도, 순두부 건더기를 다 먹지 못했어도,
위가 빈약한 덕분에 누룽지를 다 못 먹은 것이 천추의 한.
아이의 화실이 끝난 후 둘이 앉아 먹은 전주콩나물국밥과 메밀부추야채전.
메밀부추야채전은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인가 메밀이 퍼덕거려서인가 서로 붙지 않은 후두둑 외로운 친구들.
결국 우리들의 식탁에서 안 팔리고, 집으로 돌아가 재생의 숨길을 더했다는.
점심, 안세미국수가 문을 닫고 안세미가든과 협업하는 듯.
이곳에서 돌솥비빔밥과 냉면을 판다면 나는 매일 갈 수도 있음.
맛보장 식당이지만, 뭔가 몇 프로 부족한 나만의 구멍이 있음.
저 멸치 육수를 리필했다가 아주 아주 오래 기다림.
딸래미가 독서캠프 간 틈을 타 아들이 좋아하는 제육볶음을 했더니 냄새 맡자마자 춤을 추며 나오더라.
부산의 유명한 맛집이래서 떡볶이와 당면만두를 주문해 만들어줬더니 생각보다 시원찮은 아이들,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매웠나보다
안 팔린 떡볶이를 사무실에 들고 갔더니 다들 맵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정직한 초밥.
맛은 좋은데 배달비가 너무 많이 드는.
그렇다고 픽업하러 가기엔 멀다기보다는 나의 시간이 없었던 날.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늘 궁금한 것.
초밥을 먹고 싶다면서 와규초밥만 10개를 시켜달라는 건,
그들이 먹은 것이
초밥인가, 소고기인가.
2등은 계란초밥.
초밥인데 왜 달기만 한 것이냐.
오늘 점심 뜰향기 정식
저 고기에 다른 반찬과 고등어구이까지 아주 한상차림이 푸짐한 식당.
오리고깃집 멋진만남이 정기휴일인 바람에 가게 앞에서 턴해서 달려간 곳.
둘이 가서 먹는데 3인분을 가져오신 직원님, 주문을 잘못 받으셨다고 한다.
저희는 원래도 둘이 2인분을 못 먹는데......
넉넉한 인심의 사장님이 짠하고 나타나
그냥 2인분 가격만 내고 드세요.
남으면 저희는 버려야 하니까 싸가시구요.
네네, 말 잘 듣고 먹을 수 있는만큼만 먹고,
고등어와 제육볶음을 싸와서는 아이들의 저녁으로 먹였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몇 없어서 걱정했는데,
사장님의 마인드라면
왔던 손님은 재방문이 확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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