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꿀팁] 교정교열 / 강석신 고수
교정·교열 경력만 20년이 넘는 고수님을 만났는데 그냥 넘어갈 에디터가 아닙니다. 출판사에서 근무하시며 교정·교열을 담당하시고, 프리랜서 교열가로서 다양한 형태의 글을 접하신 고수님을 만난 기회를 날릴 수 없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글에 예민해질까요?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죠. 자신의 글에 예민해지는 법에 대해 여쭤봤더니 글 말고 글쓰기 자체에 대해 좋은 답변을 주셨답니다. 지금 바로 올바른 글을 쓰기 위한 연습 3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자주 써보세요.
자주 쓰는 습관이 중요해요.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거나 틀린 부분은 고치면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글로 쓰세요. 완전한 문장으로 쓰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어요. 그야말로 글 쓰는 연습일 뿐이니까요. 이런 토막글 연습이 쌓여서 제대로 된 좋은 글, 맞춤법도 틀리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는 필력이 될 거예요. 경력 많고 나이 있는 강석신 고수님께서도 스마트폰 일기장 어플에 글을 즐겨 쓰고 있어요. 전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어떤 생각이 떠오르거나 멋진 광경을 보면 즉시 쓰기도 하죠.
2. 다른 사람이 쓴 좋은 표현을 흉내 내보세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다가 좋은 표현을 만나면 그걸 메모해두었다가 자신이 같은 소재로 글을 쓸 때 살짝만 고쳐서 나의 표현으로 바꾸어 써보는 연습이에요. 어디까지나 내 연습 글이니 남들로부터 베꼈다고 비난받을 일도 없을 것이에요. 맘 놓고 이러한 쓰기 시간을 많이 축적해 나가세요. 어느 순간 내 글이 상당히 좋아진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어요. 사실, 좋은 글이든 물건이든 순수 창작이란 없어요. 이전 것의 모방으로부터 탄생한답니다.
3. 단문으로 쓰는 습관을 가지세요.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만 있는 단문이 읽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준답니다. 짧을수록 읽기도 좋고 이해도 빠르죠. 즉, 짧은 문장이 긴 문장보다 설득력과 전달력이 높아요. 주어와 서술어가 여러 개 있고 수식어도 많은 복문으로 쓰는 것이 좋은 글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단문을 정확히 어법에 맞게 쓰는 훈련이 더욱 중요해요. 단문부터 연습해볼까요?
마지막 사항은 전문가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혼자 충분히 연습했거나,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 고치는 연습이 중요하죠. 전문가가 본 글과 내가 스스로 본 내 글은 엄연히 다르답니다. 좋은 피드백은 훌륭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예요.
글쓰기 연습 혼자 말고 고수와 함께 하세요
교정·교열강석신 고수님의 인터뷰 :https://brunch.co.kr/@soomgo/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