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만나다] 숨고가 만난 13번째 사람
뭐든지 성실히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있는 건 없으니깐요.
숨고가 만난 열세 번째 사람
퍼스널 트레이너, 서동비
혹은
퍼스널 트레이닝 고수, 서동비
저는 학부시절 공대생이었어요. 학과 동기들은 당연히 전공 분야로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했고, 저도 그랬어요. 취업을 위해서 준비를 했지만, 사실 전공에 흥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분야로 취업하게 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직업이 도중에 바뀔 수도 있지만 걱정이 많았어요.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일하는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많은 돈을 벌어도 그게 행복한 걸까."라는 질문들을 제 자신에게 많이 던졌어요.
그러던 중 제 지인 중에 한 분이 트레이너이신데, 자신처럼 트레이너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해 주셨어요. 제가 취미로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요. 그때 당시만 해도 취미나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 못했어요. 좋아해서 혼자 하는 거랑 누구를 가르쳐야 한다는 건 다른 일이니깐요. 그런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운동하는 정도만 해보라고 하시면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덕분에 지금 트레이너로 일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도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조금도 망설임 없이 시작한 건 아니에요. 저도 진로를 정하기 위해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으니깐요. 그때가 진로를 위해서 국가 자격증을 준비할 때였어요.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의 문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거였으니깐요. 물론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분야로 일하는 것보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트레이너로 일하는 게 더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트레이너로 일하는 게 실제로도 잘 맞고 즐거워요.
맞아요. 실제로도 센터에서 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서 PT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물론 1:1로 집중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지만, 저는 일상생활에 활동할 때 불편한 점이 있거나, 운동할 때 통증이 있는 분들에게 퍼스널 트레이닝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센터에서는 제가 요청자 분들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지만, 숨고에서는 센터에서 만나던 분들과 달리 정말 일상에서 운동을 통한 교정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고 있어요. 요청자 분들 대부분이 측만증, 디스크 때문에 병원에서 운동을 권유받으셔서 시작하시는 분들이에요. 사람마다 상황이나 환경이 달라서 운동도 정말 개인에 맞춰서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치료를 목적으로 운동하시는 분들에게는 1:1 PT가 정말 좋아요.
노하우라기보다는 제가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는지 설명하자면, 인체 해부학을 근거해서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 설명을 해요. 또 트레이너로 일했던 경험이나 자료들을 모아서 요청자 분들의 상태나 상황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요. 의사는 아니지만 트레이너로 운동을 통한 처방을 하고 있는 셈인 거죠. 운동을 하면서도 왜 운동을 해야 하고, 운동의 효과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해요.
다른 직업과 다르게 퍼스널 트레이너는 직업이 진입장벽이 낮고 접근성이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루트로 트레이너를 시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 이면에는 치열한 자기관리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거죠. 쉽게 무너지거나 허술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고 식단 관리도 운동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특히 개개인의 성향이나 상황, 환경, 몸에 대한 이해 없이는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없어요. 그렇게 되면 진정성이 없는 트레이너가 되는 거예요. 좋은 트레이너인지 아닌지 요청자 분들이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같이 있어봐도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더 많이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숨고에서 척추 측만증 때문에 퍼스널 트레이닝 수업을 요청한 분이 있어요.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지만, 실생활에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신 거죠. 척추가 휜 정도가 크고 변형이 심해서 실생활을 하는 때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을 느끼시고 여러 가지로 힘들어하셨어요. 몇 개월 간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셨는데, 지금은 치료랑 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져서 밤에 잠을 잘 때 다리를 올리지 않아도 되고, 다리 저림도 많이 없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종종 이렇게 이야기해주시면 정말 즐겁고 보람차요.
퍼스널 트레이닝은 오로지 딱 한 분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이에요. 그 점이 1:1 PT를 받으려고 하는 가장 주된 목적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하는 분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딱 맞는 서비스를 해드리는 거예요. 퍼스널 트레이닝은 체질 관리, 운동관리, 식단 관리까지 3박자가 이뤄져야 가장 효율적이니깐요. 그런데 이야기를 해보면 제 조언을 들으려고 하지 않으시거나, 집중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 말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거죠. 그렇게 되면 트레이너로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가지 못하게 되어 시작 전부터 지칠 때가 많아요. 대부분이 요청자 분들이 자기주장이 강하시거나 방어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 분들이 있거든요. 결국에는 수업을 따라와 주시지만 가끔 이런 일들이 있어요.
트레이너라고 해서 자기 관리를 하는 특별한 건 없어요. 저도 살찌는 음식들 먹고 싶을 때도 있고,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때도 있고, 가끔은 운동하는 게 귀찮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트레이너로 일하는 게 정말 좋아요. 그렇다 보니깐 뭐든지 참는 거예요. 제가 트레이너로 사람들을 코칭 하는 역할인데, 다른 사람들처럼 식단 관리도 안 하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저를 신뢰하지도 않겠죠. 뭐든지 성실히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있는 건 없으니깐요.
간단해요. 운동에 재미를 붙이면 되는 거죠. 운동을 즐겁게 하려면 자신이 운동을 하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자신이 변화되는 모습에 계속 집중하는 게 중요해요.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에 꾸준히 피드백하고 긍정적인 변화들을 계속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 보면 이전과 다르게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성을 깨닫게 될 때,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돼요.
그리고 자신이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피드백하는 것도 중요해요. 직장에서 매일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복부에 지방이 쌓일 수밖에 없어요. 자신의 생활패턴들을 잘 관찰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거예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앞에서 말한 것들을 발견한 후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어떤 액션을 취했을 때 그에 따른 결과물은 당연히 있어요. 그러니깐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을 버리고 꾸준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매스컴에서 자극적인 이미지와 문구를 사용해서 극적인 표현을 많이 해요. 그런데 그런 마법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한 운동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내게 돼요. 각자마다 조건들이 다른데 어떻게 자신에게도 100% 완벽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겠어요. 일반화라는 건 없어요.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의미를 얻고 싶으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동하는 게 중요해요. 무리했을 경우 몸에서 안 좋은 사인이 나오는 것처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해요.
글쎄요. 중요한 건 정말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중에서 트레이너로 사기 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사기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요청자 분들의 수준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무작정 수업에서 유산소 운동만 시키거나, 근력운동만 시키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수업하면 하나도 즐겁지 않고 결국에 트레이닝을 받으시는 분들이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이 닫치게 돼요. 흥미가 없어져 버리니깐요. 저는 그런 수업을 지양해요. 무조건 요청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트레이닝 비용이 5만 원이라고 한다면 무조건 5만 원 이상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인드에요. 트레이닝을 받으시는 분들이 돈이 아깝지 않은 트레이닝을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수업을 진행하면서 질문을 계속하고 개선 사항을 항상 만들어요.
진정성 있는 사기 치지 않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트레이너로 일하다 보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앞뒤 생략하고 하나만 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받는 사람은 이유도 모르고 식단 조절을 하거나 운동을 하게 되는데, 자신에 맞지 않는 것들을 무리해서 하니깐 그게 요청자 분들께는 폭력이 되거든요. 그 후로부터는 운동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생기고 운동하고 싶지 않아져요. 안 그래도 운동하는 게 정말 힘든데 즐겁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정말 최악이죠. 그래서 신뢰받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또 전문가 다운 전문가가 되고 싶고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