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꿀팁 / 동양화 레슨]
그동안 우리는 서양 미술은 많이 접했지만 동양화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동양화의 관점, 재료와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야 해요.
드로잉, 유화, 수채화 등등 정말 많은 미술 기법과 작품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취미로 동양화, 민화를 그리고 배우고 싶은 분이신가요? 어디선가 들어본 여백의 미란 것도 멋있어 보이고, 남달라 보이는 먹선, 그리고 우아하고 차분해지는 채색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매력밖에 없는 그림이 바로 동양화입니다.
동양화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을 위해 숨고 동양화 레슨 김다운 고수님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다운 고수님은 서울대 동양학과를 졸업하시고 개인 작업실에서 그림 작업과 취미미술, 정통 한국화 수업을 진행 중이세요.
민화 배우기가 취미로 알맞은 사람이 있다면?
동양화 배우기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또 그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드러나길 원하는 분들께 제격이지요. 아무래도 흔치 않은 먹과 동양화 붓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다루려다 보면 절로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꽤나 자기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 정적인 취미랍니다.
다만 다른 비슷한 정적인 취미와 달리 그림은 자신이 사용한 시간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제 수업에 특히 맞는 유형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분들이에요. 단순히 꽃을 그리면서 실력을 키운다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꽃이 이거고 이 꽃은 이런 의미가 있어서 그리고 싶다는… 좀 더 욕심 있는 분들과 제 수업이 잘 맞더라고요.
동양화 레슨의 준비물은 무엇인요?
레슨에 따라서 준비물을 수강생이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퇴근 후 수강하는 직장인이나 주말에 약속을 잡는 수강생을 위해 화실에서 동양화 레슨 준비물을 구비해놓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정말 손을 가볍게 하고 가서 수업이 끝난 후 한 손에 그림을 들고 나올 수 있답니다. (아, 참고로 그림을 집으로 가져갈 경우에는 준비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요!)
1. 붓과 물감
동양화를 그리며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면 역시 붓과 물감인데요, 레슨마다 다르겠지만 김다운 고수님께서는 정통 동양화 그리기에 필요한 봉채나 분채부터 튜브물감까지 두루 사용하는 편이에요. 특히 튜브물감은 학창시절에 자연스럽게 접하는 수채화와 느낌이 비슷해서 동양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친숙해서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좋답니다.
붓은 동양화 전용 붓으로 선을 그을 수 있는 선붓과 면을 채울 수 있는 채색 붓으로 나누어집니다. 이것도 레슨마다 다르겠지만 김다운 고수님께서는 최소 세 자루 정도의 붓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동양화답게 먹을 사용하죠. 먹은 전통적으로 등급에 따라 1성에서 5성까지 나뉘고 5성이 가장 품질이 좋은 먹을 뜻하는 등급입니다.
2. 한지 (그리고 먹지)
먹을 사용하기에 한지를 사용하죠. 그런데 한지에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궁금하신가요? 한지에 직접 밑그림을 그리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한지가 질기지만 튼튼하지 않아서 한지 위에 연필로 직접 데생을 하거나 지우개를 쓸 수 없어요.
밑그림을 어떻게 그린가를 쉽게 설명하자면 "먹지"를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우리가 떠올리는 잉크토너를 묻힌 먹지는 휘발유로 만들어서 유성인데 먹을 쓰는 동양화는 수성이라 일반 먹지를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김다운 고수님께서는 수성 먹지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신다고 해요. 먹지가 없다면 연필로 정말 약하게 밑그림을 긋는 방법도 있죠.
동양화를 배울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동양화 관점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학창 생활을 떠올리면 학교 미술시간에 배우는 건 주로 수채화, 드로잉 등 서양 미술을 오랫동안 접하는 교육과정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미술을 떠올릴 때에도 서양화를 중심으로 그리고 색칠하는 시각을 갖게 되죠. 그래서 김다운 고수님은 이런 시각을 동양화의 관점으로 "번역"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해요.
생각과 더불어 "도구"에 대해서도 꾸준히 접점을 만들어야 해요. 우리는 수채화 물통은 많이 봤지만 벼루는 많이 보지 못했고 그만큼 친숙한 정도라던가 손에 익은 정도가 다르죠. 그래서 처음 동양화를 배우시는 분들이라면 동양화의 붓과 재료에 대해 친숙해지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여기서 나아가면 동양화와 서양화가 붓을 사용하는 방법도 인지하고 동양화의 붓 터치를 연습하셔야 합니다. 동양화의 기초를 이해하고, 재료를 통째로 다루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몰골, 백묘 등 동양화의 기법을 많이 연습해야 하죠.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생각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
동양화는 무언가 멋들어지게 검은 먹이 번져야 하고, 붓 선의 강약 조절이 어려울 것 같은 인상이 떠오르시나요?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검고 번지고 어려운 이미지와 기법은 사실 채색화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됩니다.
알게 모르게 동양화에 대해 선입관을 갖거나 과장하여 생각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어렵게 느낄 필요가 전혀 없는데 말이죠. 김다운 고수님께서는 어느 웹툰에서 읽었던 대사를 하나 알려주셨어요.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생각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 이 말이 딱 동양화에 걸맞은 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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