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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민 Jan 31. 2022

[14주] 클래식한 매력이 넘치는 우리 조산원

정기 검진을 다녀오다

2021년 마지막 대면 미팅이었다.


오늘의 조산사는 N. 익숙한 가판대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 인도계 부부가 진료실에서 나왔다. 자주 보이는 부부라 나와 주수가 비슷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기실에 쌓여 있는 잡지.

검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먼저 20 정밀 초음파와 산후조리원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 혈압을 측정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기계에 팔 넣어서 혈압을 측정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대부분 의료진이 직접  윗부분을 고무 튜브로 감싼 다음 청진기를 대고 확인한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Yes, old school!


그리고 태아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옆의 침대에 잠시 누웠다. 조산사 N은 잠시 촉진을 하더니 난생처음 보는 소형 기계의 한쪽 끝을 배에 조심스레 가져다 댔다.


그리고 다른 한 손에 들려있던 스피커로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음, 잘 지내고 있어요. 아주 건강해요.”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도감에 한 번씩 숨을 길게 내뱉곤 한다.


기계는 이런 느낌이었다. 빛바랜 느낌마저 비슷했다.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별 일이 없는 이상 두 달 이후에야 조산원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잘 있다가 또 만나자, 클래식한 매력이 있는 우리 조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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