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시간은 나에게 놓쳤었던 기억들을 채워놓는다

by JHS

태어나길 약하게 태어난 나는 병원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응급실은 물론이고 병원에 링거를 꽂고 친구들 병문안을 받는 것도 오히려 할아버지가 나를 병문안 오셨다. 우리 할아버지는 나보다 더 건강하셔셔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을 하신 적이 없다. 할아버지가 나를 병문안 오셔서 음료수를 먹여주시고 맛있는 빵도 먹여주시고 내가 편하게 침대에 누울 수 있도록 옆에서 다 도와주시고 그런 나를 병실을 같이 쓰는 할머니들과 할머니 가족들이 보시고 막 웃으셨다. 내가 쓰던 병실엔 나 빼고 다 할머니들이셨는데 몸안으로 호수를 통해 수혈을 계속 받는 할머니, 호흡이 고르지 않는 할머니, 배에 물이 차서 고생하시는 할머니, 영양이 너무 없어 급격히 마르신 할머니 모두가 다 심각한 병 속에 어린 학생인 내가 가서 입원해 있고 이쁘고 잘생긴 울 할아버지가 오니 할머니들마다 다들 당황하신 기색이셨다.


대학교 시절 야구 선수였던 할아버지는 키도 크시고 이쁘게 잘생긴 분 나이가 드셔도 곱상하게 생기셨다는 말을 항상 듣는 할아버지가 나를 정성스럽게 간호하는 모습에 할머니들이 부러워하시고 할아버지 등장에 나름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셨던 것이다. 이미 할머니들이 치료를 받는 중간 고통스럽게 치료를 받으시면서 아무 말을 하지도 못하시고 그저 하루 종일 침대에서만 누워 있어야 하는 그 매일매일의 할머니들의 몸과 마음의 아픔을 어린 나는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등장이 갑자기 그분들에게는 소녀와 같은 시대로 돌아가신 해피한 모습을 나네 바로 알 수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행동을 하셨지만 나는 할아버지 또한 여간 쑥스럽고 부끄러운 것을 알아채면서 갑자기 나의 눈동자들은 이 분들 모두의 풋풋한 마음의 설렘들을 향해 재미있게 움직이면서 지켜보았다.


이분들 모두 한 때는 나와 같은 나이가 있었고 이분들 모두 젊은 시절 마음껏 하고 싶은 것 욕심과 정열과 힘들이 넘쳤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 모든 외모도 그 젊은 시절 예쁘고 잘생기고 곱고 모든 젊었던 모습에서 이렇게 힘없고 약하고 하얀 머리로 뒤덮여 매일매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병들과 싸우며 병원 침실에 누워 있어야 하는 그 시간까지는 사랑 해던 마음 사랑하고 싶었던 마음 로맨스도 있었던 시간들을 가졌던 그 시절 그때.


어린 나는 매일 밤을 병원에서 밤낮으로 싸우는 할머니들을 뒤로하고 한 달 후에 먼저 퇴원하게 되었을 때 가슴이 무척 아팠었다. 내가 있었을 땐 할머니들이 나의 떠드는 소리 장난에 웃고 또 웃으시고 재미있어하셨는데 내가 가면 그분들을 위해 그렇게 떠들 사람이 없는 적막한 고요한 할머니들만이 있을 것을 알았기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외로운 고독한 마음 슬픈 마음을 너무 알아버린 나였기에 쉽지 않은 발걸음을 애써 나오며 나는 혼자 생각하고 묻는다.


" 나이가 들어서도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슬프지 않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쓸쓸하지 않고 마음이 해피할까?"

"모두가 어떻게 하면 다 같이 조금이라도 이렇게 많이 웃을 수 있을까?"


이 고민들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이 이제부터인 거 같다. 지금 아픈 나를 통해서.......

지금 내 건강이 영양보충부터 하지 않으면 약조차 쓸 수 없는 쓰러지기 전 단계까지 와 있지만 나는 지난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내가 놓쳤던 것들을 퍼즐처럼 끼워 넣고 있는 중이다. 어른들 모두 다 똑같으셨는데......


그분들 모두 그냥 행복하시고 싶으셨겠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잠시나마 그냥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맛있게 먹고 잘 자고 좋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유쾌하게 재미있게 속이야기를 마음껏 하시면서 행복하게 그 순간을 만끽하고 싶으셨겠다



지금에서야 내가 조금씩 어른들이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이해하기 시작한 거 같다. 이제야 조금 내가 알지 못한 어른들의 깊은 힘든 어려웠던 시대의 마음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내가 지금 아픈 시간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많이 아픈 지금의 건강상태에서 나의 놓쳤던 기억을 통해 나는 오늘 진정한 행복은 때로는 나와 같이 있는 지금 많은 사람들과 이렇게 유쾌하게 맛있게 먹고 잘 자고 모든 내 마음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는 그 시간 또한 행복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진정한 행복이 꼭 거대한 꿈과 목표만이 아닌 것임을.

어느 날 어느 한시에 이렇게 나이가 들어 있는 시기는 그 누구에게나 오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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