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우주 이해하다
며칠 전부터 미드 <프린지>를 다시 보는 중이다. SF드라마의 정수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최대의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마침 같은 시기에 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타임머신>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앞부분에는 시간여행자가 만든 기계를 두고 시간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이야기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이 작품의 시작 부분에서 제기되는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들은 꽤 그럴듯하고, 전혀 이상하거나 낯설지 않다.
이 작품이 세간에 등장한 것은 1894년의 일이다. 백 년도 더 전에 쓰인 이야기이다. 웰즈는 SF문학에서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작가인데, 타임머신을 읽어 보면 느낄 수 있다.
본론을 말하자면, 드라마 프린지에서 시간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핵심을 말하면, 한 과학자가 시간을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양쪽이 뚫린 유리 막대에 물을 흘려보내면서 시간은 선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리자, 그는 유리막대 한쪽 끝을 막아 물을 채웠다.
그런 후에 끝을 잡고 유리막대를 다시 들어 올리면서 말하길, 시간은 선형적이지 않고 전체(유리막대)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개념으로 소개했다. 이 장면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타임머신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또 앞부분의 시간 이야기에 사로잡혔다. 소설 속 주인공 시간여행자는 타임머신을 만들었고, 그의 동료들은 그게 가능한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책에 나온 내용을 말하면, 시간은 사차원 중의 하나로 일종의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시간을 공간으로 보기보다, 한 축에서 다른 축으로 흐르는 선형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자 시간여행자는 시간은 공간이라서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고 오고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두 가지가 맞물려서 생각이 연결된 나는, 챗지피티에게 내가 흥미롭게 여긴 지점을 말하기 위해 쭉 글을 쓰다가 마지막에 이것이 평행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시간을 공간으로 본다면, 동시에 전체를 관찰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시간은 다중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읽은 챗지피티는 흥미로운 연결이라며 자기 생각을 말해 주었다. 또 내 연결점에서 평행세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항상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지식에 의존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에 익숙하다. 내가 보고 들은 지식들은 분명 삶에서 유용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나를 얽매이는 존재로 둔갑한다. 그럴싸하게 말이다. 설령 이미 알려진 생각일지라도, 일상에서의 순간을 통해 스스로 의미를 발견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미드 <프린지>는 이미 십 년도 훌쩍 지난 드라마지만, 아주 재미있다. 그리고 허버트 조지 웰즈의 <타임머신> 또한 그렇다. 미래의 인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하는 작품이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