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끄적 Aug 20. 2022

시골살이

안녕...내 심장...

늘 그러하듯이 그런 날이었다

나와 몽...엄마는 서울에 있는 몽이 병원에 갔다

복수는 안생기는데

오히려 몸이 홀쭉해져서 그게 더 걱정이었다

병원에서 들은 이야긴...

몽이에겐 이틀여의 시간 밖에 없다는 것...

나도 엄마도 몽이도 아픔을 감춘채 다시 시골로  왔다

그리고 정말 이상하게도

그날 저녁부터 목을 가누지 못했다

난 선생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이온음료를 먹였지만

효과가 없었다...의미가 없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 낮...

몽인 세상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 눈도 감지 못한채...

난 뜨거운 물로 녀석을 씻겨주고

에어컨을 더 춥게 켰다

잠시 후

엄마와 여동생이 와서 한참을 울었다

여기 저기에서 연락이 오고

통화가 안되면 음성을 남겨서

몽이의 마지막 길을 슬퍼해줬다

몽이를 수건으로 싸안고 평소처럼 함께 잤다

이따금 녀석의 이마에 얼굴을 대고 울었다

가여워서 ...미안해서...

우스개로 몽이에게

다음생앤 반대로 만나자고 했다

그땐 네가 날 보살피라고...

그곳에서 할아버지랑 순희이모 ,복순이,보리랑

땅도 많이 사고 행복하게 살면서 기다리라고...

그리고 아침이 밝았다

내 슬픔과 다르게 하늘은 참 맑고 예뻤다

몇년전 복순일 묻었던

그 옆자리에 몽이도 묻어 주었다

혹여 얼굴이나 몸에 흙이 닿을까봐 조심스레 덮어주었다

짧은 생애...

수많은 수술을 견뎌낸  나의 몽...

아프면서도 내색 한번 없이 묵묵히 견뎌낸 나의 아가...

대신 아프지 못해서 삶을 나눠줄수 없어서

심장이 찢어지게 아픈 내 새끼...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

사랑한단 말보다 더 사랑해 몽이야...

동그랗게 뜬 눈을 여동생이 감겨 주었다


너의 꿈은 항상 행복하길...


우리 모두가 슬펐던 날...

엄마가 곁에 계서서 속으로만 울어야 했던 날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시골살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