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차 |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 이유
위 소제목을 보고 아 MZ... 라고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건 나의 프리랜서 정체성과 관련된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토픽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나는 24년 1월에 프리랜서가 됐다.
그 때 당시 프리랜서는 '밤낮없이 일하지만 능력에 따라 벌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원한다면 어디서든 일 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디지털 노마드처럼 노트북 하나 가지고 어디든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는 사람
쉽게 달성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프리랜서가 되어보니 이것을 지키려면 더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프리랜서로 함께 하고있는 광고주 분 께서 계약을 진행할 때 하루 4시간 출근해줄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셨었다. 그 때 당시에는 전혀 고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겠다고 잘라 말씀 드렸고, 배려해 주셔서 현재 출근을 안하면서 잘 업무를 하고있다.
지난 글 에서 말했듯 스타트업과 오전 하프타임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 원격으로 계약했으나 6월간은 같은 마케팅팀 합을 맞추기 위해 주에 2~3회 출근을 하였고, 합류 초반에 이후에도 출근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었다.
그래서 6월 한달을 모두 일한 뒤 원온원을 진행하기로 하고, 한달동안 열일한 뒤 최종적으로 주 1회 출근을 하기로 픽스하였다. 그리고 집에 내려가거나 일정이 있을 때는 재택을 쓰기로 협의하였다.
성과로 실력을 입증하면 주 0회 출근도 가능할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회사에 나가는 것이 나도 즐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더 원활하기도 하고.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어서 주 2~3회 출근도 어려운지라 주 1회 출근하고 나머지 시간을 열심히 업무에 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만약 내가 나의 전체 컨디션이나 재택을 했을 때의 에너지, 그리고 공간적 자유 100% 라는 슬로건을 브런치에 쓰며 매일 되새기지 않았다면 '안정적'이라는 정규직의 굴레에 빠져서 오전타임을 출근하게 될 수도 있었을 것 이다.
(그러면 어디로도 워케이션을 갈 수 없고 출퇴근 시간동안은 발이 묶임, 프리랜서로서의 오후 업무 진행에 치명적)
만약 위의 상황에 「나는 떠나고 싶을 때 이동하며 일 할 수 있는 공간적 자유 100%를 달성하겠다」라는 생각 없이 마주했더라면 나는 출근을 하고있었을지도 모른다.
프리랜서를 하면서 얼굴빛이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도 얼굴이 보송보송 해진 것 같다.
체력에 맞게 일정을 짜기 때문에 훨씬 건강관리도 잘 되고 아침에 일어나는게 조급하지 않다.
프리랜서가 되고난 뒤로 낮잠은 꼭 잔다.
그리고 하루 한번은 꼭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적어도 주 5~6회정도 한시간 고강도 운동을 해서 땀을 쪽 빼준다. 회사를 퇴사하고 난 후 몸무게는 줄지 않았지만 눈바디는 많이 좋아졌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얼굴에 미소가 생기고 여유도 생겼다.
(물론 아직 지식산업센터 두개는 여전히 처리가 되지 않았다)
상황은 똑같은데 내가 변했다.
그래서 나는 프리랜서하는 지금이 내 인생의 두번째 리즈라고 생각한다.
하긴 언제는 리즈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또 다른 장점.
뭐든지 긍정적인 사람을 옆에 선택해서 둘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인간관계를 스스로 구축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내 주변은 주도적인 사람들로 가득찬다.
파리를 따라가면 변소에 있고, 벌을 따라가면 꽃밭에 있는을 거라는 말처럼
환경을 바꾸겠다는 나의 다짐은 이전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나에게 주었다.
내가 지금 따라가고 있는 것은 파리일까 벌일까? 적어도 지금 나의 컨디션을 보니 나에게 만큼은 벌일 것 같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