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예능프로 선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출연자이다.
지금은 믿고 보는 자가가, PD(물론 당시에도 쌀집아저씨로 통하는 분이 계셨지만)가 있지만,
과거 텔레비전 속 프로그램 선택 기준은 전적으로 출연자였다.
배우, 또는 예능인
좋아하는 인물이 있으면, 다른 것들은 모두 괜찮다
맘에 들지 않는 내 취향이 아닌 인물이 출연하더라도(너무 튄다면 고려 대상)
좋아하는 인물 1명이면 묵묵히 봐왔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모든 인물이 마음에 들더라도 한 명의 거슬림으로 바로 채널을 변경하거나 통째로 꺼버린다.
중요한 것은 그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맘에 들지 않는 인물, 조건, 사항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순간이 되면 가차 없이 한톨의 미련도 없이 휭 나간다.
내 취향, 개인의 취향이니 누가 뭐라 하겠냐마는
점점 늘어나는 것이 왠지 내가 까칠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더 까칠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기억 저편 흐릿하게 보이는 장면은
난 정말 까칠한 아이였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가장 좋은 거 가장 비싼 것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엄마의 실수이다. 이미 맛난 아이스크림을 접하게 했으니)
더 중요한 것은 모양이었다.
조금이라도 아이스크림 모습이 변형된 것을 참지 못했다.
어디 한 곳 흩어짐 없이 곧아야 했다.
비슷한 모양의 다른 아이스크림을 주는 순간
휭 던져버리기 일쑤였으며,
모양이 변형된 것을
엄마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각을 잡아 주더라도
휭 던져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그 시절로 회귀 하는 것 같다.
까칠함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물러 터져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말이다.(틀린 건가?)
좋은 게 좋은 건가
점점 싫어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볼거리가 줄어든다.
먹을거리가 줄어든다.
만날 사람들이 줄어든다.
그런데 이상하게 갈 곳 가고 싶은 곳은 늘어나고 있으니
천상 역마살이 낀 여인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