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늙었나요

by 순정

습관처럼 단어를 적고 사전을 찾아본다.

굳이 의미를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시 한번 확인받고 싶어 하는 사람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2년간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니 그런가(나름의 분석)


별개 다 궁금한 당신은

호기심이 많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일반적이고 참으로 평범한 사람입니다.


오늘 사전에서 찾아본 단어는

"늙다"이다.

참으로 쉬운 단어 그런데 사전을 보고 갑자기 훅 욱 올라왔다.

일 번, 나이가 많이 먹다.

(여기서 궁금한 점, 기준이 뭐죠? 얼마만큼 먹어야 많이 먹은 건가요? 사전이 너무 애매모호 황당합니다)

이번, 사람의 경우는 중년이 지난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아놔~~ 중년 이 단어를 찾아야 하잖아 중년은 마흔 살 안팎의 나이

왓~~ 마흔 안팎 사전이 뭐 이렇게 어렵나요


외국인 학생이 늚음이란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몇 번의 사전을 찾아야 하는 겁니까

이렇게 공부하는 거죠 하나의 단어를 통해 깊게~~ 공부하다가 그만둘 것 같습니다.

저 아직 글 시작도 안 했는데 사전 찾다 볼장 다 볼 듯합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이번에 해당은 됩니다. 사전적으로 전 늙었습니다.

마흔 안팎의 사람에게 늙었다고 하면 요즘 귓방망이 맞는 거 아닐까요

시대에 따라 사전적 의미도 바꿔야 할 듯합니다.


시간이 많아서 일까요? 티브이 예능 때문일까요?

자꾸 과거 조금 고상하게 레트로 retro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노래에서 시작한 것이 그때 듣던 노래가 그 노래를 듣던 장소로

그 장소에 함께 있던 사람으로 백 투 더 퓨처....


10년 전

2010년 7월

유난히 뜨거운 여름

나는 확실히 젊었다.(사전적으로도 젊었다)


젊었고 젊었고 젊었다.

사랑받았고 사랑받았고 사랑받았다.

나의 기억력은

이렇게까지 디테일해도 되는 걸까?


그날의 공기

그날의 소리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뇌 언저리에 담겨있다.


고맙다. 나의 뇌에게

연애는 시작하기 전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시작하지 전의 연인들

2달간의 그 기간이 난 부럽다. 질투가 난다.


나의 2010년 7월, 8월

그때가 질투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진짜 늙어서 뇌가 쇠퇴가 되어

기억이 퇴색되기 전에 글로 남겨야 할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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