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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오후의 화려한 영화
Nomadland 노매드랜드
无依之地 기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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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Apr 25. 2021
중화권의 특징
영어 제목을 자국어로 의미를 변환한다는 것이다.
중문학과 학생일 때는 국뽕이 대단하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따로 찾아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나도 모르게 중국어로 변환된 제목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집중한다는 의미는 더 눈에 들어오고 관심을 갖게 되고 심지어 찾아보고 있다
새삼 내가 좀 웃기기도 하다
그렇게 공부해야 할 때는 안 하더니 시키지도 않는데 재미가 있어하고 있다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역시 깨달음은 소소함에서 온다는 것)
Nomadland
노매드 랜드
游牧人生(중국_유목 인생)
无依之地(대만_기댈 곳이 없다)
浪迹天地(홍콩_세상을 방랑하다)
赵婷 클로이 자오 감독
(
중국 출신 감독 출신만 중국이기는 하지만 정이삭 감독 역시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계 미국인이니
출신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을까?)
프란시스 맥도맨드 주연
2020년 작품
대만판 제목 无依之地 (기댈 곳이 없다)
제목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
한때 노마드족을 꿈꾼 적이 있었다
디지털 시대에 노트북 하나 들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당연히 돈도 벌면서)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었다
현실은 언제나 떠날 때는 집에 집착하고 일에 집착하는 Not a Namad 였다.
无依之地
대만 영화 제목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였다
코로나 시대 차박이 유행하고 밴을 타고 캠핑을 하면서 낭만을 즐기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물론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서 노래도 부르고 서로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캠핑을 즐기는 부분도 있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상실에 관한 것이다
상실을 극복하는 사람
상실을 방치하는 사람
그리고 상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기댈 곳(사람)이 없어(无依之地) 그들은 하염없이 달린다
잠시 멈출 수는 있으나 달리는 것을 멈추지는 않는다
내가 꿈꿔온 노매드 삶은 아니지만
밴을 타고 갈 수 있을 때까지 달려보고 싶다
제목과는 정반대인 포스터가 자꾸 눈에 밟힌다
달리라고 채찍질을 해주고 싶기도 하다가도
수고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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