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명절 연휴

우울한 오후 화려한 예감

by 순정

3일간의 명절 연휴 아니 7일부터 계산하면 4일간이다

7일은 집에서 2년 만에 명절 차례 음식을 준비했다

2년간 도와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8일은 명절날 떡국을 끓여 먹고 어렸을 적 서울에 살면 명절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했다

5년 동안 재미동포 학생들과 여름마다 찾았던 경복궁

식상하지만 혜택을 누리고 싶었던 무료 경복궁 관람이다

민속박물관 마당에서 열리는 명절맞이 행사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겼다

서울에 살면 또 해보고 싶었던 일 겨울에만 갈 수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다

한 시간에 천 원 캬아 물론 사물함이 500원 이것이 다시 반납이 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마지막 날인 줄 알고 부랴부랴 갔으나 찾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명절 연휴 때문인지 내일까지 연장이었다

그렇다면 하루 더 즐겨주리라

인라인을 타단 실력이 막판이 좀 나오더라 나이가 들면 자꾸 몸을 사리게 된다

어릴 적 스노보드를 배우면서 엉덩이가 시퍼렇게 됐던 적이 있었건만 스케이트를 타면서 슬픔이 밀려온다

명동도 2년 만에 구경했다 명절날이지만 이곳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둘째 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했다

얼큰한 참치김치찌개로 하룰 시작했다

어제에 이은 서울광장 아뿔싸 낮에 이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쌀쌀하지만 햇볕으로 인해 군데군데 얼음이 녹아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날 놀렸다 내일까지 연장이란다 이거 뭐 장사꾼들이 쓰는 수법이잖아 뭐 그래도 마지막까지 즐겨주마

이태원으로 향했다 터키 식당에 가서 할랄 음식으로 편하게 먹었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 이슬람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했다 한국 이태원 모스크에 대한 역사도 공부했기에 직접 보러 갔다

직접 본 사원은 특별함이 없었으나 높은 곳에 위치해 정경이 좋았다

이태원 무슬림 사원에서 본 저녁노을


아래로 내려와 커피 한잔 즐기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셋째 날 마지막 연휴

저녁에 스케이트장에서 마무리하는 것은 이미 정한 것이고 인사동과 삼청동 길을 걷기로 했다

대학시절 잠시 살았던 종로 나의 놀이터인 허리우드 극장이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친근하다

2년 전에 먹었던 호떡도 가격까지 그대로라 더 좋았다

새로운 길거리 음식이 많이 생겼다

상트페쩨르부르크에서 먹었던 크라페가 길거리 음식으로 나오다니 물론 맛도 스타일도 분위기도 다르다

삼청동 길을 걷다 만난 국립현대미술관 웬일 이곳도 명절날 무료관람 득템이었다

미술학도 시절 미술관.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지금은 그냥 편하게 즐긴다 그냥 그냥

관람을 마치고 인사동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가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내년 겨울에 만나잔다 글쎄 내년 겨울에 한국에 있을까?

이미 난 여름을 한국에서 보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서울에 잠시 머물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첫 집이 그냥 마음에 들어 계약하길 바란다

참 잘 쉬고 잘 먹고 잘 구경했다

러시아어가 참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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