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던 수요일
(화요일도 좋았다)
우체국으로 향했다
캐나다로 갈 택배를 안고
(캐나다로 갈 택배박스를 안고 우체국으로 향했다)라는 문장
나의 글쓰기 습관(음! 음! 별로인데)
날이 좋아서 걸었다
뚜벅이 인생
장~~~ 롱 면허(언제까지 장롱면허도 유효기간이 있으면 좋겠다)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쓰려고 보니
3월 중순
봄인가? 입춘이 지났으니 봄인가?
여름은 확실하기 느낄 수 있다
겨울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봄은? 가을은?
벚꽃이 피면 봄이다
단풍이 물들면 가을이다
아마
벚꽃은 아직이니 아직 봄은 아니다
햇살이 따뜻해 좋았다
수요일이 지나고 금요일...
금요일 같은 목요일이다
어제의 바쁨과 번잡스러움과 여유로 인해
금요일인 줄 알았다
금요일 같은 느낌이다
주말로 인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요일
주말로 인해 한주를 마무리해야 하는 요일
주말로 인해 저녁에 영화 한 편 볼 수 있는 요일
이 아닌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은 바쁜 수요일과 여유로운 금요일 사이에 끼인 요일이다
여유로우면 안 될 것 같은 요일
왠지 바빠야 될 것 같은 요일
수요일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과 금요일에 해야 할 일을 처리해야 할 것 같은 요일
나는 오늘 금요일 같은 목요일을 보냈다
주말을 맞이할 준비를 하든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한나절이 한참 지난 후에야 목요일을 인지했다
뇌가 문제일까
이미 금요일로 인식되어 버린 뇌와 정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내일 오늘 하지 못한 일들까지 처리하려면
목요일 같은 금요일을 보내야 될 듯하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늦은 시간 진한 커피로 인해
정신이 점점 맑아지고 있으나
잠들기 전까지
난 금요일 같은 목요일을 만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