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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오전 7시 50분

by 순정

집 계약을 하러 간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현재 임시 숙소인 호텔에서

3개월간 머무를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는 것이다


코이카는 단신 분임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나라별 상황에 따라(맞나) 2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

아마 최근의 일인 듯하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도 혼자 거주했으니 말이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

물론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었다

그 다수 중의 1인이 나이기 때문에 나의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왠지 후회가 듬뿍 담긴 말투이긴 하지만 말이다)


학부 시절부터 석박사 기간까지 기숙사 단체 생활에 익숙한 나이지만

이후에는 혼자 생활하였기에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다

나의 두려움과 걱정이 기우이길 바란다


다행히 룸 안에 방이 따로 있긴 하다

다만 방 사이즈가 너무 차이가 나서 누가 크고 베란다가 있는 방을 사용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방은 취침용으로만 사용하는 나이기에

샘플용으로 본 방에 거실 크기가 괜찮았다

샘플 방만 보고 덜컥 양보를 했다

(물론 2일 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다)

방에 있지 않을 것 같아서(캄보디아에서도 유숙소 생활을 하면서 그랬으니까)


혼자 거주할 때도 침실은 진짜 잠잘 때만 들어갔다

침대에서 뒹구는 스타일이 아니라

좀 심할 정도로 기상하면 바로 벌떡 일어나(안 좋은 거라 한다)

이불을 정리하고(군대 체질이야~~ 중학교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다 장교 시험 보고 불합격 ㅋㅋㅋ)

침대는 언제나 각이 잡혀 있어야 한다(대학시절부터 그랬다. 룸메이트 후배들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침실 같다고 했다 ㅋㅋㅋ)


혼자 살아도 그 버릇 습관은 언제나 함께였다

침실이 정리가 잘 되어 있음 기분이 좋다 ㅎㅎㅎ

갑자기 침실로 가서 사진 한 장 남긴다

오늘 아침 기상 후 따끈따끈한 사진


거실은 물론 공용이지만 함께 하는 룸메가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큰 베란다가 있는 방을 양보했다

나는 못 봤으나 작은 방에도 창문이 있다고 한다(나는 못 봤다)

없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포기 한 이상 미련 갖지 않겠다


거실에서 커피 마시고

거실에서 책 읽고

거실에서 글을 쓸 것이다(아마)


3개월 후 원하면 계속 머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숙소를 구해서 나가야 한다

이사하는 게 너무 진저리 나게 싫은 나이지만

이사복이 있긴 하다

과연 8개월간 몇 번의 이사를 하게 될까?


입주도 하기 전에

이사를 할 생각을 갖고 있는 내가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나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나온 결과일 것이다

어쨌거나 나는 내일 이사를 한다

2인 1실의 게스트하우스로~~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맥주를 즐겼던

캄보디아랑은 참 많이 다르겠지


14 아니 아직 현재는 12명의 여자 동료들....

여중 여고를 나왔으나 나 이 자리가 참으로 어색하고 불편하다


친절하거나 부드럽지 않다

그래서 남자가 아니라 여리고 화장실 갈 때도 방 먹을 때도 혼자 하지 않는 여자들을 볼 때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틀린 것이 아니기에 인정해야 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나는 잘할 것이다

이것부터가 스트레스인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탈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음 안된다

절대적으로 나를 위해 다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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