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계획대로라면
어제 짐을 모두 정리하고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새로운 거주지로 이사를 해야 하는 날이다
5월 25일 수요일 오전 7시 23분
나는 여전히 평소와 다름없이 커피 한잔을 내리고 여유롭게 브런치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한국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아직 경험이 없어서)
언제든 어디서든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오히려 잘 진행될수록 불안하게 느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선배 단원의 집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동료들 모두 집 구하러 힘들게 다니는 2주 동안 나 혼자 띵가띵가 여유를 부렸다
결과적으로 집주인과 상의하지 않는 내용으로 모두 이사 가는 상황에서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좋은 집들은 모두 나간 상태였으니 ㅋㅋㅋ 그냥 웃고 넘깁시다
그 후로도 많은 이슈가 있었으나,,, 이미 다 지난 간 추억일 뿐이다
(3번의 이사를 더 했다는 추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구나)
캄보디아도 마찬가지였으나
다행히 부동산 웹이 잘 되어 있어서 크게 문제는 없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단원들끼리 해결했다는 대단하고 대단한 어벤저스 팀원들
집을 구할 때도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기관이든 현지이든 사무실이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계약서를 작성할 때 사무실에서 작성한 것뿐....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못 한 것 같은 찜찜함이 있었다는 것)
에티오피아
안전상의 문제로 수도 이외의 지역은 갈 수도 없는 상황
수도는 안전하다고 하나 여전히 출퇴근 시에는 차량을 별도로 운행한다
같은 숙소에서 함께 출근하고 같은 장소에서 일하고 같이 퇴근한다
지금 있는 곳은 한남동 느낌이랄까
대사관이 근처에 있고 부촌 느낌 풀풀(물론 진짜 한남동은 아니다)
길에서는 여전히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이 체중계를 들고 다니며 1달러 아니 1 비르를 외친다
젖먹이 아이들과 함께 나온 아이의 엄마는 더 애절하게 지나가는 행인들을 쳐다본다
돈을 줄 수도 있으나 한번 주면 또 줘야 한다
교육을 받을 때도 절대 주면 안 된다고 배운다
잘 모르는 동료가 바나나 한 봉지를 덥석 주고 말았다
그 후로 그녀만 아니 우리가 함께 있었으니 우리만 나타나면 달려온다
계속 그럴 것이다
주지 않으면 이제는 짜증을 낼 것이다
경험으로 알아 갈 것이다
아차 숙소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또 삼천포구나
안전 어디서든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
안전히 100% 보장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사가 허락되지 않았다
사실 우리의 눈으로 요구 상황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도 구두로는 모두 오케이를 했으나
막상 계약서 상에 도어록 교체, 각층 CCTV 설치 등등 이 모든 것을 한 달 안에 해결
해결되지 않을 경우 배상 청구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계약 당일 취소해버렸다
ㅋㅋㅋ 나라도 그럴 것 같다
우리 나의 안전을 위해 신경 써줌에 감사할 따름이지만
이곳 상황에 맞는 요구인지
정해진 거주비에 그런 곳을 구할 수 있는지 의문이 쌓일 뿐이다
계약 전 내가 안전하지 않거나 못 살 것 같음 절대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갑이다
나 역시 안전해야 하며, 깨끗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충족되지 않음 이제는 내가 사인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지 하고 오케이 했는데
이렇게 나의 안전을 생각해주다니 나 역시 제대로 확인하고 사인하도록 하겠다
이곳은 에티오피아
다시 일주일간 임시 호텔에 머물러야 한다
바퀴~~ 벌레와 악취를 참아가면서
호텔에 있다고 하니 럭셔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오해는 금물
10일 생활비로 3주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카드가 발급되지 않아서
관용여권이 아닌 일반여권으로 왔기에
그냥 웃자!!
3번의 경험도 아무 소용없는
언제나 새로운 경험 즐겁게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어제는 한국으로 오늘 출국하시는 이사님이 라면을 주셨다
각 1개씩 돌아갈 양(마트에 한국 라면이 없다)
라면과 함께 미역국 키트(3개)
어제의 숙소 취소로 우울한 동료들에게 잠시 즐거움을 선사
게임을 통해 라면과 미역국 키트를 쟁취...
너무나 잘 맞춰주셔서 나 역시 잠시지만 흥겨웠다
상황에 맞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자
그럴 수도 있지
숙소가 당일 취소될 수도 있고
10일 생활비로 3주를 살 수도 있고
좋은 호텔이지만 바퀴군이 나올 수도 있고
냄새가 날 수도 있고 가끔 찾아오는 정전은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고 소중한 브런치 소재거리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전화위복으로 더 좋은 숙소와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Maybe...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에서의 좋은점 100개 찾기 프로젝트는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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