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어울리는 것
정확한 표현은 영화관과 어울리는 것
영화관에서는 커피를 마신다
영화에 집중하기 위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당 충전을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가져간 적은 있으나 바스락 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 시작 전에 충전 완료해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마주하는 순간을 즐기기보다 신성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초집중하면서 스크린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영화가 끝나도 한동안 일어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실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영화가 끝나기(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무섭게 영화관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을 보고 있으면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면서 혼미한 순간을 자주 맞이하게 된다
OTT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었다(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는 것에 놀랄 뿐이다)
일주일에 평균 2회 영화관을 찾던 나에게는 큰 변화이자 불편한 현실이었다
집에서 영화를 즐기면서는 (즐긴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여전히 커피만으로 초집중하면서 영화를 대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말이다
맥주와 팝콘
간단한 핑거푸드와 커피
심지어 피자까지
다양하게 영화를 즐기고 있다
영화 소재나 장르 그리고 날씨에 따라 메뉴도 달라진다
최애는 여전히 커피이지만 말이다
에티오피아는 커피를 신성시한다
커피 세리머니를 하며 향을 피워 정신을 맑게 한다
커피와 함께 먹는 디저트는 놀랍게도 팝콘이다
이 조합이 어울릴까 의심과 동시에 이미 손은 팝콘으로 돌격하고 있었다
커피=Bunna
분나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에스프레소보다 더 진하고 걸쭉하기 때문이다
분나와 달콤한 팝콘(짭조롭하지 않다) 은 금상첨화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한동안 에티에서 영화는 커피와 팝콘과 함께 즐길 듯하다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팝콘과 함께 영화를 즐겼다
비록 작은 모니터 화면이었지만 말이다
첫 상영 영화는 Call me by your name
다음 영화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가 어떨까 한다
혼자 즐기는 영화로는 해피투게더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