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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Aug 04. 2022

8월 벌써...

8월하고도 벌써 3일이라고

어처구니 없이


너무나 긴 2일이 지나고 삼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새벽 아니 아침 6시

잠자리가 바뀌어서 일까

충격때문일까

이틀동안 수면시간은 6시간을 넘지 못했다

오늘도 3시부터 뒤척이기 시작했다


3번의 해외활동 중 사건 사고 소식은 많이 듣고 

들을때마다 긴장하면서 타국의 지인들 소식을 들으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크게 상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부를 전했다


내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면서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조심하면서도 경계를 조금씩 늦추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사고는 한순간 아차 하는 순간에 발생한다

거주하는 숙소에 괴한이 나타났다


*괴한: 거동이나 차림새가 수상한 사내


아니다. 강도가 나타났다


*강도 : 폭행이나 협박 따위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 또는 그런 행위


8월 시작하는 날

거리가 수상했다

평소에 편안하게는 아니지만 불편하지 않게 다녔던 산책 혹은 마트가는 길

유독 괴한들이 많았다

거동도 이상하고 차림새도 불편한 '차이나'는 가벼운 농담이 되어버린

심한 욕지거리를 하는 10대부터 20대의 괴한들이 유독 많았다(심하게)


이상한 오후였다


밤9시 이상한 단체 방 문자

나오지 마세요!!!


잘못 보낸 문자인줄 알고

?????

물음표를 보냈다


강도가 숙소 건물로 침입하여 숙소로 들어오는 팀원을 뒤에서 습격한 후

가방을 빼앗을려다가 몸 싸움이 벌어지고 끝내 계단에서 굴러서 부상을 입었다

한명도 아닌 2명의 강도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불편하다

(다만 경계심을 늦추지 말자는 나의 다짐이자 앞으로도 마음가짐을 다잡기 위한 글이다)


CCTV를 통해 그 당시의 급박 아니 위험한 상황을 보고 난 후

불안에서 공포로 바뀌었다

말로 전해 듣는 것과 영상을 통해 직접 목도하는 것은 

영상 일을 하는 나에게 영상의 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다


숙소에 침입했다는 것에 모두들 공포를 느꼈고

잠을 이룰 수 없었으며

다음날 바로 조치가 취해져 임시 숙소인 호텔(?)로 오게 되었다


처음 에티오피아에 왔던 임시 숙소

바퀴씨와 다양한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그나마 이곳이 가격대비 좋은 곳이라고 한다

처음 만들어졌을때는 좋았을 수도 있으나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은 곳곳에 문제가 많은 곳이다


새 거주지로 이동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7개월간 생활 곳으로 만들기 위해 하나씩 포기하고 새로 준비하면서

간신히 살만한(기본 침대와 옷장만 존재하는 곳이지만) 곳으로 만들어 가는

아니다. 그냥 스카이 뷰가 좋았다

그거 하나로 불편함은 잠시 잊어 버릴 수 있었다

(대리석 차가운 맨 바닥에서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적응하면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살아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다시 이민가방에 짐을 챙기면서도 화가 나

나도 모르게 단전에서 끌어오르면서 나는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몇번의 반복되는 한숨과 한탄의 소리를 내어가면서 

2시간만에 짐을 꾸역꾸역 챙겨 나왔다

(물론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있어 오늘 다시 숙소로 가야한다)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그러나 뷰가 그리운 그곳


뷰 말고도는 아쉬울게 없으나

뷰 하나만으로 살아 갈 수 있었던 곳이다

한달의 방값과 전기세 수도세(상상을 초월하는 한국보다 더 비싼) 를 날렸으나

안전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다


부상당한 팀원은 이틀동안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으며

음식물도 먹지 넘기지 못하고 있다

부어 오른 머리와 제압당해 뻣뻣해진 목과 상처자국

힘든 상황이지만 잘 버티고 있어 대견하다


한국가서 치료 잘 받고(가족들 걱정할까 알리지도 못한 팀원)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

처음 왔던 모습처럼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오길 바란다

가기 전까지 내가 할 수 있는건 손을 잡아 주는 것 뿐이지만


그만하면 천만다행이라는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코로나로 내전으로 정세가 불안하니 

살길이 막막하니 어쩔 수 없이(?) 강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남은 5개월 정신 바짝 차리고 경계하면서(슬픈 상황이지만)

활동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안전하고 안전하게 마치고 돌아가길 바란다

나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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