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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Sep 07. 2022

아침 산책 후 커피

feat. tomoca

9월의 아침

카페에 앉아 아니 서서 커피 향에 취해

브런치를 열다


에티오피아 토모카 커피는 서서 즐긴다

현지인들은 마끼아또를 즐긴다

브라운 설탕 두 스푼

신기하게도 달고나 맛이 난다


나의 취향은 분나 에스프레소만큼 진한 커피이다

설탕 없이 즐기는 커피는 정신을 깨우고 눈을 맑게 한다


먹구름이 살짝 보이더니 비가 내린다

곧 우기가 끝날 시기이지만

9월 둘째 주까지는 간헐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한국 여름의 소나기 느낌이랄까


우산도 장화도 없지만

커피 한잔으로 기분은 좋다


커피 없는 산책을 즐기다

오늘은 커피를 찾아 산책을 했다

두 번의 허탕 끝에 만난 커피라 더 맛있는 것 같다

(커피가 맛이 없던 적이 있었나??)


이제 에티오피아 4개월이 지났고 4개월이 남았다

(정확하게 내일 날짜로)


에티오피아를 떠나면 가장 그리운 것은

커피맛과 커피 가격일 것이다

빵은 살짝 요건 내가 충분히 한국에서 해결할 수 있다


커피 가격 45 birr(1,190원)

헉 물가 많이 올랐다

4개월 전 천원이 안됐다

물론 지금도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8~9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

물론 나의 최애 커피는 Lili 20 birr이니

토모카의 50%보다 싸다

500원이라는 말이지

맛은 스타벅스 커피빈에 비길 수 없다

진하면서 깔끔한 맛


노천카페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음먹고 주말에는 걸어서 갈 것 같다


먹으면서 다음 먹을 것을 이야기하는 게 제일 한심했는데

지금 순간을 음미해야 하는데

나도 어쩔 수 없구나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자

진하고 풍미 가득한 커피


수요일 비

너무 잘 어울리잖아

여기에 커피

이곳이 지상낙원이구나


비록 오후에는 세베타로 업무를 보러 가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리라

한국음악을 들으면서

윤종신 버전의 고속도로 로맨스

나의 유일한 예능 도포자락 휘날리며에서 나왔던 노래


밖이 이상해서 보니 아이들 아니 소녀들이 나를 보고 웃고 있다

하얀 이를 드러내며 손을 흔들어 응대하다


커피 한잔으로 나의 마음이 녹았으며

아이들의 미소에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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