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드라마에 과몰입하다보면
온 힘을 다해 드라마를 보게되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힘이 쭈욱 빠져버린다
영화든 드라마든 그랬던 것 같다
온 힘을 다해 주인공과 함께 달려간다
그 결과 절대 한번에 소화를 하지 못한다
사랑 드라마에 아니 사랑에 자꾸 개연성을 묻는다
사랑에 개연성이 어디 있어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사랑은 교통사고하고 하잖아
그 비유만큼 찰떡인게 있을까
전혀 예견하지 못하는 순간 꽝 부딪히는거지
(물론 대형사고는 안돼)
나는 그랬다
이 사람을 사랑해야지 하고 사랑한 적이 없다
말도 안되는 순간 쿵
10년 전 아니 2 아니 15년전이라 하자
그 언저리 언제쯤
가장 좋아하는 그 여름날
아 나 여름에 사랑했구나
좋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 여름
뜨거운 햇살이 푹푹 내려쬐는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계절
내가 사랑하는 뜨겁게 사랑하는 계절이다
일하면서 만난 그 아이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교 4학년이면 아이라는 표현은 쫌..)
10년 선배인 나에게는 그 아이 맞는것 같다 상대적인 거니깐
10년 후배의 어리광은
막내이모뻘에게 하는 그런 느낌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 조카(당신에는 조카가 없었지만)를 대하 듯 받아주었다.
주변 시선은 어어어
당시에 나는 에에에 10년 후배 10년! 강산이 한번 바뀌는 시간
연애 안한지(못한것일 수도) 좀 되었다고 해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단 말이지
한 여름 신명나게 프로젝트를 끝내고 빠이빠이
물론 학교에서 매번 마주치겠지만
어느순간 마음이 간질간질한 것이
여름 밤 뜨거운 바람이 자꾸 나를 건드렸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오오오 10년 선배를 여자로 좋아해주는 남자 후배가 있구나
신기방기했다
진짜 이런 일이 나에게도...일어나는구나
한 여름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퍼붓고 지나갔지만
행복했다
여러분
사랑은 개연성이 필요 없어요
그냥 쿵 갑자기 그렇게 되버린거랍니다
인과관계는 스릴러에서 찾자구요
축축한 등짝에도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
올 여름에는 사랑이라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