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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정 Mar 25. 2023

글, 멍

글을 쓰는 이유

한참을 쓰고 있다보면 멍~해지는 순간이 생긴다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글을 쓰는 순간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써야지

멍때리면서 글을 쓰다는 게....


한 곳에 집중하고 있다보면

잡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온전히 글을 쓰는 행위에 몰입되는 순간인 것이다


아마 낮보다 밤에 글을 쓰는 이유도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조용한 순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장 꼭대기 층에 살고 있기에

층간 소음이 발생할 일도 없지만

밤이 되면 더 조용해진다


주말 오후

밤만큼 조용하다

미세먼지로 봄나들이를 갔을리 없을 것 같은데

조용하다


어릴적부터 이런 순간이 좋았다

주말 다음날 학교 가지 않아도 되는 순간

아이들이(동생 포함) 밖에서 뛰어 다니는 순간


딱 이 시간

오후 3시

세상이 조용해지면서

햇살이 내리쬐는(어린적에는 주택에 살았기에)

방안 가득 햇살이 내리쬐는 시간이 있다

햇살을 피해 엉덩이를 슬슬 움직이면서


컴퓨터가 없던 시절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내가 없는게 아니라 세상에 존재 하지 않았던 시절)

아니다 컴퓨터는 보급이 안된 시기라고 해야겠다


텔리비전과 라디오만 존재하던 시절


주말 농구경기를 보는 것이 낙이었다

쿼터제가 아닌 전후반 경기가 있던 시절


오늘 주제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입니까???


조용한 지금이 좋아서 쓰기 시작한 글이 

역시나 오늘도 삼천포로 빠지는구나


다시 돌아와서


글을 쓰면서 멍때리는 경지(?)에 오르는 순간


*멍하다 : 정신이 나간 것처럼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다

*불멍 : 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글멍 사전에는 없구나 ㅋㅋㅋ

정신 나간 것처럼 글을 쓰고 있는 순간으로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다


정도로 풀이하면 좋을 듯 하다

작가만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글을 쓰면서 글멍이 되는 순간이 찾아올까

잠깐 찾아오는 멍한 순간 말고 

내용에 몰입되어 쓰는 행위를 멈출 수 없는 글멍의 순간


예전에 멍때리기 대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별 웃기지도 않는 걸 한다고 생각했는데


잡생각이 많아지면 머리에 열이 발생하고

탈모의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나의 탈모의 원인으로 많은 검사를 한 결과

특별한 원인이 발생되지 않았기에 

결과는 스트레스였다


탈모 주변에 손을 가까이 갖다되면 뜨겁다고 했다

정상적인 부분보다 열이 발생한다는 것

열(스트레스)을 많이 받으면 그 부분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

예전에는 과격한 운동

배트민턴을 치거나 웨이트를 하면서 아니면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풀었던 것 같다


탈모로 인해 격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 좋지 않게 되면서

조용히 명상 아니 멍을 때리기 시작한 것 같다


멍때리기 쉬울 것 같은데

생각을 하는 것 보다 어렵다

아무 생각을 안한다는 것

인간이 잠을 자면서도 꿈을 꾸는 인간이


눈을 뜨고 있는 상태에서 멍한 상태가 된다

(대회 열만 한것 같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


타고 있는 장작의 불을 보면서

흐르는 물을 보면서

어떤 반복적인 소리를 들으면서

커피를 내리면서 그 소리에 그 모습에

멍 때리는 연습을 한다

심지어 걸으면서도 했던 것 같다(자칫 위험할 수 있어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산을 보면서도 멍을 때렸던 적이 있는 것 같다(구씨냐...)


중요한 것은 시간인것 같은데

그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꽤 긴 시간을 멍했던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다


글을 쓰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온전히 글을 써내려가는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다

한 주제가 생각나는 순간(물론 매우 자주 가끔 때때로 삼천포 빠지지만 지금처럼)

쓱 써내려간다

예전에는 맞춤법 검사도 하고 확인도 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하나의 절차가 더해져서 번거로움이 

쓰는 속도도 쓰는 횟수도 줄이게 하는 것 같아

바로 발행을 눌러버린다

(최대한 오타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그렇겠지...


주말

오후 3시 30분

주변이 조용해서

소음이 사라져버려서


잠시 추억 여행을 한 시간이었다

글을 쓰면서 멍때리는 순간은

오늘은 찾아오지 않았다


우울한 오후 화려한 예감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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