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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니 May 25. 2023

나이 드니 알게 되는 것들

무제


살다 보면 종종 자신과는 결이 다른 사람들과도 어울릴 때가 있다. 백 퍼센트 만족스러운 모임이나 관계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모임과 관계는 유지될 것이다. 비단 내 입장에서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4명의 모임이라면 네 명 모두가 이런 긍정적인 힘조절을 하고 있어서 이 관계는 유지되는 것이리라.

예로…나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만남 속에서 나의 인연을 직접 찾아내는 편이다. 한마디로 오지라퍼에 소심함을 속이고 대범하게 나대는 스타일이다.

어떤 장소에 아는 이와 굳이 같이 가려 노력하지 않는다. 내가 가고 싶다고 느끼는 수업이나 장소라면 혼자서도 갈 수 있는 성격이다.  (교통편이 허락하는 한에서…)기존에 나를 알고 있던 사람에게 가자고 부추겨 새로운 곳에 가서 까지 함께 하고 싶지 않아서인 것 같다. 각자 신청해서 가는거라면 내가 어찌할 수 있는건 아니고…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겪으며 진화해 온 나의 방패와 같은 잔머리인 것이다.

나를 아는 이 없는 곳에선 백지부터(개과천선) 시작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을듯하다.


난 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를 표현 못 할 때가 왕왕 있다. 나조차도 나를 어떻다라고 단정 지어 말하기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부족한 것도 한몫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직선적이고 논리적이고 좋게 말해 뒤끝이 없다는 사람의 경우, 남에 대해 진단 내리기를 잘한다. 조심스레 말해줘도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주 냉철한 선도자인양 해버리는 걸 볼 때면… 아는 사이가 더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마치 그 사람의 말이 정답인데 내가 마치 부정하며,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그림이 된단 말이쥐(그 사람이 뱉은 언어에 내가 갇힌다는 느낌??!!! 잘 모르겠네…)

사실 나도 상대에 대해 말할 게 없어 안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왜 모르시나!

 

물론 100명 중 99명이 인정하고  단 한 명이 부정한다면 그건 99명의 의견이 맞을  확률이 높은 거겠지만 1명의 마음은 누가 알아준다는 말인가??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런 직선적인 면을 좋아해서 가까이하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웃긴다. 언제는 상처받는다 하고 언제는 맘에 든다 하고…푸하하


  고등학생 시절 국어책에 실려있던 어떤 수필이 생각난다. 조금 알면서 많이 아는 척하는 현학적 허세를 버려야 한다고… 어린 나이에 무슨 말인지도 몰랐으나 그 단어만큼은 지금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통해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부단히 도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이것은 내가 남으로부터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표명하는 행동이다.

반백 살이 다되는 동안 사람 보는 눈은 있는  편이라 어떤 이가 나에게 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해해 줄 수 있는 넓은 아량도 가지게 되었다. 너무 과해서 그게 또 문제지만.


보통 , 사람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성내며 싸우거나 참거나 둘 중 하나인데 그 관계를 깰 만큼의 용기는 없어서 그 기분을 터트리지 못하고 억누르는 스타일이다.

혼자 머릿속으로 … 다음부터 그만 만나야 하나? 고민하면서…하지만 중요한 건 그 상대는 절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무시했던 적도 없고, 당연히 상대가  기분 나빴는지도 모르고, 별것도 아닌걸 깊이 생각한다며 뒤끝 있네 하며 정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 이런 사실조차 밝히지 않고 내 마음이 다치더라도 치유가능한 정도의 관계만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포인트이다.

한마디로 알아서 잘~~ 해야 한다는 거..ㅋㅋㅋ


몇 달 전 이 글을 서랍에 넣어 놓을 때만 해도 ‘나 그런 사람 아닌데..’하며 미묘한 기분 나쁨이  있어서  억울함을 토로하듯 적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제목도 <타인을 단정 지어 말하는 자>였다.

ㅋㅋㅋ

다시 읽어보니 누구 한 명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아 수정해보면서 내가 나에게 해주는 충고 정도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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