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age to be disliked
급작스럽게 계획 없이 떠난 여행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문창과를 졸업한 친구의 서재에는 좋은 책이 많았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달라졌다. 여행 중 친구의 책장에서 선택한 책 리뷰이다. 내 성격답게 지나치게 솔직한 리뷰가 될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할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완벽한 책 또한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의 북리뷰에 평점이 5점이 되는 순간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완벽주의자는 절대 아니지만 나 스스로 정말 괜찮은 책이라고 해도 5점은 만점인데 만점 그러니까 거의 완벽한 책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내가 이제까지 많은 책을 읽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2주에 한번 독서모임을 1년간 (작년 3월부터 했으니 거의 1년이 다되어 간다) 꾸준히 했고, 그동안 읽었던 책 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책의 장르는 바로 자기 계발서였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라기 보단 철학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철학을 아주 쉽게 대화 형식으로 바꾸면서 모든 사람들이 아주 쉽게 아들러라는 철학자의 철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쉽게 읽히는 점이 참으로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라 그게 좀 아쉬웠지만 초반 책의 반절까지는 굉장히 술술 읽히는 느낌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철학이라는 어려운 장르를 쉽게 풀어나가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어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더욱 신뢰가 갔다. '대화 속에서 당신이 얻고 싶은 것을 자연스럽게 얻어가라'라고 자유를 준 것도 좋았다.
이 책 속에 모든 말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도 많았다.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이고, 욕심이 많으며, 인간관계는 참 어렵구나를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쯤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던 일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다고 정답이 나오진 않는 것 같다. 철학자는 물음에 답을 주진 않는다. 글쎄 모든 물음에 정확한 정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모두가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이 책을 읽어도 쉽게 정답이 내려지지 않는 걸 보면 아마도 이 책에 나온 철학자 역시 자신의 고민이 된다면 쉽게 답하진 못할 것이다. 나는 가끔 동생 또는 친구의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고정관념 또는 세대차이 또는 나와는 다른 환경 때문에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나의 단골 멘트는 '네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이야기하자'이다. 어쩌면 이 문제를 계속 이야기해도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결국 그때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정말 아직 멀었다. 그래도 그때가 되면 내가 한 이야기를 이 아이가 조금은 이해해주리라는 믿음과 마음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그 아이들과 접점을 못 찾는 것은 어쩌면 나의 꼰대적 성향 또는 고집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뭐가 맞는지 뭐가 다른지 나 스스로 알려하지 않는 것도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정말 그들과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내가 공감하지 못했던 건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하던 나와 이 책에 나와있는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이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건데 ㅎㅎ 나는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존감 또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어쩌면 이 책이 주장하는 게 맞는 것 같으면서도 나는 내가 세상이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예정이라 ㅎㅎ 나는 역시 이기주의자 또는 개인주의자였던 걸로...
이 책을 읽으며 아 이렇구나!라고 감탄하는 구절이 나올지도 모르고, 시시콜콜한 다 아는 이야기라서 별로 재미없네라고 느끼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어쩌면 큰 도움이 되는 나 스스로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라며 리뷰를 마친다.
스스로 미움받을 용기가 꺼려지지만 조금은 용기를 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