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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Sep 08. 2017

65일차 바탐방 자전거 여행

바탐방 자전거 여행

바탐방은 캄보디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다. 필자가 처음 방문해본 바탐방의 모습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조용했고, 프랑스 식민지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시내에 숙소를 잡으면 도보로도 한바퀴 돌아볼 수 있고, 대부분 투어로 밤부 트레인이나 박쥐동굴을 가는데 툭툭이를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필자는 숙소가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밤부 트레인이 멀지 않아서 자전거로 이동했다.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정말 좋았다.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는 꼭 자전거 여행을 해보기 바란다.



밤부 트레인 (Bamboo Train)

바탐방 시내에서 약 6킬로 떨어져 있으며, 바탐방 최대 관광코스 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짐과 사람들이 주로 이동하는 수단이었으나 현재는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철도 위를 손수 만든 밤부 트레인에 모터 하나 달린 평상? 느낌으로 시원하게 달린다.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맞은편에서 오면 사람이 적게 탄 쪽이 내려 길을 터준다. 이 모습 때문에 더 많은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타본 결과 생각보다 진동도 심했고, 약간 무서웠다.

밤부 트레인 구글맵 위치 확인하기 클릭





바탐방 둘째 날.

어제 이동하느라 피곤했던지, 9시까지 내리 잠을 잤다. 물론 어제 예능보다 늦게 잔 것도 있고 ㅎㅎ 빈둥대다가 11시쯤 숙소에서 아점으로 스파게티를 먹었다. 먼가 향신료가 들어갔는데, 먼지 모르겠다. 암턴 맛있게 먹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운으로 향했다.



바탐방 숙소는 아고다 평점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시내에서는 약 2킬로 정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숙소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물어보니 가는 날 버스정류장까지 툭툭 1불에 해준다고 했다. 이런 서비스 참 좋다 ㅎㅎ 원래는 오늘 반나절 코스로 해서 밤부트레인하고 박쥐동굴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아서 자전거 코스로 변경~



숙소에 문의하니 툭툭 반나절은 15$이라고 하는데, 내가 구글링 한 결과 하루 툭툭이 20불인데 반나절이 15불이면 너무 비싼 것 같아서 그럼 박쥐동굴만 다녀오는 건 얼마냐고 하니까 10불이란다 ㅠㅠ 물가가 그사이에 비싸 졌거나, 겟하 툭툭이 조금 비싸거나 였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자전거로 밤부 트레인 다녀오고, 시내 한 바퀴 돌 예정으로 숙소를 나섰다. 



숙소 스텝 친구는 밤부 트레인 자전거로 가기 힘들다고 했는데, 구글맵 보니 7킬로 정도 나오기 때문에 왕복 15킬로 정도라서 나는 괜찮을 듯싶었다. 중간에 사원도 나오고 다리도 나왔는데, 다리만 잠깐 사진 찍고 힘들까 봐 쭉 그냥 밤부 트레인으로 갔다. 어제도 비가 왔고, 오늘도 일기예보상으로 비가 온다고 돼있어서 땅이 축축 해서 질펀해가지고 결국에 시골길 흙탕물에서 잠시 삐끗했다 ㅎㅎ 한쪽 샌들이 진흙에 빠져서 똥 밟은 샌들이 되어버림 ㅋㅋ 한쪽은 괜찮아서 다행~



구글맵에서 알려준 대로 갔더니 시골길이여서 올 때는 그냥 내 맘대로 아스팔트 길로 돌아서 왔다. 우여곡절 끝에 밤부 트레인에 잘 도착했다. 경찰옷 입은 아저씨가 나를 모토 주차하는 곳으로 안내했고, 너 혼자 타면 10불, 같이 타면 5불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5불 내고 싱가포르 커플과 함께 같이 탔다. 타기 전에 조금 쉬었다가 사진도 찍고 타고 싶었는데, 바로 출발하더라 ㅎㅎ 




싱가포르 커플이 앞에 나란히 앉고 내가 뒤에 앉아서, 영상이나 사진에 커플의 뒷모습이 나왔다 ㅎㅎ 돌아올 때는 남자분이 혹시 앞에 앉을래?라고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하고 앞에 앉았다. 뒤에 탈 때는 몰랐는데, 이게 생각보다 빠르고 진동이 장난 아니다. 특히 앞쪽에 앉으면 온몸이 이까지 흔들린다 ㅎㅎ 목욕탕 가면 아줌마들이 하는 진동벨트보다 한 5배쯤 세다고 보면 된다 ㅎㅎ 



중간중간에 왕복이기 때문에 밤부 트레인이 만나면, 한쪽이 내려서 비켜주게 돼있는 시스템인데, 관광객들이 이건 좀 문제인 것 같다고 하니까, 싱가포르 남자 왈 기본 시스템이 문제인 것 같다고 ㅎㅎ 편도로 하거나 타임테이블이 있으면 될 것을 ㅋ 암턴 갈 때는 맞은편에서 자주 와서 짧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돌아올 때는 짧게 느껴졌다. 아쉬웠다. 5불이 조금 아깝기도 했고, 3불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ㅋㅋ



편도로 가서 도착하면 쇼핑옵션이 있고, 약 5~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돌아온다. 옷가게에서 쉬고 있는데 헐~ 하얀 강아지 젖을 먹고 있는 건지 먼지는 모르겠지만 배에 머리를 박고 있는 것은 고양이다 ㅋㅋ 서로 좋아하는 건지, 강아지가 아기 고양이 케어해주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얀 닭이랑 병아리도 보고 ㅋㅋ 오는 길엔 비가 와서 비를 조금 맞았다. 숙소 인포 친구 말로는 가랑비가 올 거라고 비는 많이 안 올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자전거 타는 내내 가랑비는 맞았지만 젖을 정도의 비는 맞지 않았다.


밤부 트레인을 잘 타고, 싱가포르 커플은 뚝뚝이를 타고 가길래 인사 잘하고, 나는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큰길로 돌아서 시내로 왔다. 아침에 찜해둔 카페가 있었는데, 왕복 15킬로를 자전거를 타니 카페인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카페로 ㄱㄱ 여긴 로스터리 카페였는데 아주 작았지만 괜찮았다. 아이스라떼 한잔을 시켜서 벌컥벌컥 잘 마시고 잠시 여유를 가졌다. 바깥쪽에 앉아 있었는데, 툭툭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나에게 말을 건다. 박쥐동굴 안 가냐고 해서, 갈 거라고 했더니 자기랑 가자고 ㅎㅎ 혹시 몰라서 가격 물어보니 게스트하우스 가격하고 같다.




10불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깎아달라고 했는데, 절대 안 깎아 주는 걸로 보아, 원래 이 동네 가격이 그런가 보다. 아저씨는 되게 멀다고 하면서 지도까지 보여준다. 나도 알고는 있다 ㅋㅋ 근데 편도 15킬로는 나도 자신이 없고, 거긴 또 산이라서 ㅋㅋ 혹시 모토 가격은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8불이란다. 비싼 것 같다고 하니 7불을 부른다. 아저씨는 툭툭인데? 자기 아들이 모토를 한단다 ㅎㅎ 그래서 모토 할 거냐고 나에게 묻는다. 그래서 7불이면 나름 괜찮은 가격 같아서 콜 하고 내일 픽업 오라고 이야기하고 연락처를 받았다. 나중에 숙소 와서 인포 직원한테 이야기하니까 원래 모토 8불인데 너 되게 싸게 한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ㅎㅎ





커피를 다 마시고, 근처에 마켓이 있어서 자전거를 카페에 대놓고 걸어서 마켓으로 향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 빌릴 때, 열쇠를 안 줬는데, 왜 안주냐고 하니까, 모토바이크는 가져가도 자전거는 아무도 안 가져간다고 ㅋㅋ 혹시 몰라서 한적한 카페 앞에 대놓고 시장 잘 구경하고 와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 큰 도시지만 내가 본 바탐방은 그냥 동네 ㅋㅋ 조금 큰 건물들이 있고, 높은 건물은 없고,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아무래도 프랑스 식민지다 보니까 프랑스식 건물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 은행 건물 등등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원래 계획은 저녁 먹고 숙소 들어가는 건데, 시간이 생각보다 안 가서 그냥 숙소로 갔다. 가서 쉬려고 ㅋ 숙소 가서 씨엠립 가는 버스 티켓 알아보고, 쉬다가 숙소 레스토랑에서 저녁 맛있게 먹고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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