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時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by 담쟁이캘리



쉽게 쓰여진 時

/ 담쟁이캘리




오래 가물어
물 기를 틈 없는 메마른 마음은
시답잖은 소리만 토해내고
귓불 간질이는 바람에도
일렁이지 않는 망부석이었다


시시때때로
시야에 드는 황홀경이 시선을 훔쳐도
시시해진 마음은 고요하고
옷깃 적시는 가랑비에도
물기 하나 없는 사막이었다


가난한 마음
흘리듯 보낸 시간들로 청춘을 죽이고
떠나보낸 젊음도 아낌없이
사는 매 순간 낭비하고도
슬픈 줄도 몰라 어리석었다


쉽게 써버린
등 돌린 시간 그리워도 되돌릴 수 없어
시나브로 기우는 찰나의 삶
남은 시간은 어리숙하게
이별하는 일은 없기를 빌었다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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