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by 담쟁이캘리


설거지

/ 담쟁이캘리




누구나 저마다 마음의 그릇이 있다지



때로는 담고 담아도 넉넉하고

때로는 미처 담기도 전에 넘치는

저마다 마음 그릇이 있다지



아무리 넉넉한 그릇도

구별 없이 담다 보면 흘러

이리저리 삐져나오기 바빠



정갈하게 담을 새도 없이

바깥으로 흘리고 말지



꺼진 배 두둑이 불리고 나도 마찬가지



아무리 양껏 먹도록 넉넉했고

모조리 먹어 치우기 전에 넘쳤어도

때마다 훔칠 마음이 있다지



그릇에 묻은 지난 시간을 지우고

뜨신 물에 불리고 깨끗이 씻어

뽀득뽀득 새 것처럼 닦아야 하는



누구나 저마다 마음의 그릇이 있다지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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