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 담쟁이캘리
느낌은
말없는 마음이
찰나에 그려내는 장면일지 몰라
그 어떤 서사도
얼개도 없이 그저, 속 안에
잠자코 있던 마음이 진동하고
이제껏 점잔 떨던 모든 말들이
무의미한 소음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그 짧은 순간에
말없는 마음이 그려내는 장면일지 몰라
말도 안 돼, 이상하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느낌인데
보통 우리는 마음을 따라가더라
소리 없는 마음이
찰나에 그려내는 명장면은
한 편의 영화 같은 첫 씬이자
되감아 볼 수 없는 씬이야
결말이 아쉬울 순 있어도
마음대로 떠난 걸음에는 후회가 없지
찰나의 순간,
강렬한 느낌으로
마음이 그려내는 장면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내 생애 명장면이거든
* 씬(scene): (특정한 일이 벌어지는) 장면
談담쟁이캘리
: 이야기하는 글쟁이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찰나,
별 것 아닌 일상이 별 것이 되는 순간을
에세이와 시로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