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줄여버린 마음: 빈 말의 의미
세상 모든 일에는 저마다 지불해야 할 제 값이 있다. 누군가에게 겨우 꺼내놓은 속내가 발 없이도 천 리를 거뜬히 가버릴 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던 상대의 빈 말은 소문이 되어 돌아올 때. 서둘러 단속해 봐도 이미 흘러 간 말과 시간은 다시 주워 담을 도리가 없다.
살면서 겪는 일마다 수업료를 치를 때가 있다. 때문에 기쁨이든 슬픔이든 모든 감정에는 무게가 있다. 산다는 것은 갖은 역경과 고비를 지나 저마다의 생활을 꾸리는 것이므로 세월 위에 생기는 모든 주름은 숭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