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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회사를 지워본 적 있나요?

회사를 넘어 내가 좋아하는 일,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필요해요

by 숨니




오웬이 숨니에게

“은퇴 후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숨니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마음을 쏟았던 프로젝트가 실추된 탓에 조금은 지쳐버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즉흥적으로 본가에 내려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사진 속 꽃은 호박꽃으로 가을의 색감을 가득 머금고 있어 너무 이뻐서 한 컷 담아봤어요. 너무 이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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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시골에서 보낸 유년기를 제외하고 일평생 대부분을 도시에서 보내오셨어요. 또 도시에서 평생을 직장인으로 살아오셨고요. 저는 어릴 적부터 모니터에 가득한 숫자를 예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참 동경 했던 거 같아요. 암호 같은 숫자들을 노트에 써내려 가며 무언가를 고민하고 탐구하는 모습을 보며 직장인이지만 심도 깊은 전문성을 느꼈거든요.


그렇게 30여 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아버지는 늘 노래를 부르셨던 귀촌을 과감하게 하셨어요. 귀촌을 한 곳은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고 아버지와 유년기를 보냈던 죽마고우 친구들, 또 친구들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다정한 시골동네죠. 요즘 귀촌이라고 하면 동네주민들의 텃세 혹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도시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나가는 일이 먼저 떠오르는 거 같은데, 감사하게도 저희 부모님은 그런 일을 직면하지 않으셨죠. 참 이상적인 은퇴 후 생활 아닌가요? 저도 부모님의 노후가 참 아름답게 느껴져요. 그러다 바깥 풍경을 보며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다 나온 한마디가 저의 뒤통수를 띵하게 했습니다.


아들아, 아빠가 시골에 와서 제일 어려운 건
적막도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도 아닌
나의 무능함을 마주할 때다.

아침이면 물안개의 신비함이 아버지를 맞이하고, 저녁이면 낭만 가득한 노을이 드리우는 이곳에서 아버지는 왜 안락함이 아니라 무능함을 마주하게 되었을까요? 대화가 조금 더 깊어졌습니다. ”저 밑에 오두 아저씨는 밭농사면 밭농사, 공장 운영이면 공장 운영 척척 해내고, 우리 옆집의 장로님은 손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고, 엄마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며 밭일에 마을사람들과의 교류까지 하는 반면에 아빠는 앉아서 뉴스를 보거나 컴퓨터로 숫자 보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일이 없더라. 시골에서 컴퓨터로 뭘 할 수 있겠니 걱정만 생기지”

아버지는 30년의 직장생활이 본인을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으셨다고 하셨죠.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는 은퇴라는 말이 주니어가 고민할 영역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저는 저마다의 이유로 업을 그만둬야 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80살이 될 수도 있고, 모종의 이유로 30살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럼 아버지를 따라 직장인이 된 저도 언젠가 무능함에 직면하는 걸까요? 이 넓은 우주에서 광고라는 작은 세계에 먹고,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고 있는 제가 은퇴 후 무능함과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을 대해야 할까요?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업을 대해온 아버지였기에 아버지가 마주하고 있는 무능함이 주는 무기력이 두렵기도 해요.


숨니, 조금은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혹시 제주도 출신인 숨니가 생각하시기에 제주 사람들이 업과 은퇴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을까요? 육지와 날씨도, 식생도, 직업도 다른 탓에 생겨나는 제주만의 특별한 사고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고 있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른 이야기도 좋습니다!) 이 고민을 꽤나 많은 '도시사람들'에게 나눠보았지만 ”그게 직장인이야~” “야 안 그런 직장인이 어디 있냐”라는 답만 자꾸 돌아오네요. (미안하지만 나도 알아.)


이상하게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음악이에요.

이 노래 들으면서 글을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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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니의 답장

“감탄하는 법을 배우는 것”



오웬 본가는 정말 멋진 곳이네요 :)

호박꽃은 저렇게 예쁜데 왜 놀림을 당했나 몰라요?


저는 동네에 있는 무인 공유 서재에 와서 글을 쓰고 있어요. 이곳은 누군가 취향이 녹여진 책들로 가득 채워 놓은 공간인데, 혼자 이 공간을 이용할 때면 남의 서재를 통째로 빌린 느낌이 들어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이용할 때마다 이곳을 만드시는 분은 어떤 분일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인연이 되어 공간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부부를 만날 기회가 생겼지 뭐예요. 오늘 제가 드릴 답은 대화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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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25-04-04 오전 10.18.30.png 공릉동 골목 하얀색 건물 @내곁에서재


이 공간을 열기로 결심한 건 의외로 아주 일상적인 어느 날이었다고 합니다. 우선 남자 사장님(서재 지기님이라고 부를게요!) 이름만 들으면 모두가 아는 대기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하다 은퇴하신 분이었어요. 주재원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은퇴 직전까지 바쁘게 생활하셨죠. 한국으로 귀국 후 어느 날, 프랑스 자수가 취미였던 여자 사장님이(두 분 중 아내 분이 찐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서재지기님은 여자 사장님을 작가님 혹은 사장님이라고 부르세요. 서재지기님은 알바생이라고 합니다 ㅎㅎ 너무 보기 좋죠?) 우연히 동네에 있는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전통자수’ 클래스 수강생 모집을 공고를 봤다고 해요. 프랑스 자수에 대비해 전통 자수는 아주 세밀한 기술을 요하는 자수인데 자수 덕후의 눈에는 신세계가 펼쳐진 거죠. 전통 자수라는 걸 알게 된 그날 가슴이 너무 뛰어서 며칠을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해요. 자수를 놓다 보면 어깨가 결리고 손이 더 트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빠져 있다고 합니다. 너무 좋아서 ‘이게 바로 내가 찾던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런 아내를 보고 퇴직 후 공방을 차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알바생 서재지기님은 회사 생활을 할 때부터 독서광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책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 지기님을 찾을 정도였다구요. 그렇게 퇴직 후 평생 모은 책 2천 권을 이고 지고 살지 않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서재를 연 시기기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는데 집을 벗어니 혼자만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던 스타벅스를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서재를 내어주고 싶었대요. 그렇게 가슴 뛰는 좋아하는 일을 찾은 어느 날의 결심으로 1층엔 자수 공방이자 멋진 작업실이, 2층엔 모두를 위한 사색의 공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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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제가 뭉클했던 이유는 이 이야기를 해주시는 두 분 눈이 너무 빛났거든요.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꼭 아이처럼 신나 보이셨어요. 저는 이 공간을 이용하면서 ‘얼마나 돈이 많으신 분이길래 이런 공간을 차린 걸까?’, ‘유지할 수 있는 수익이 나올까?’ 이런 생각들만 했는데 더 이상 그 질문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두 분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계신 것 같았거든요. 오랜만에 자기 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니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언제 저렇게 반짝였었나? 부끄럽기도 하고, 퇴직 후에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흘러넘치는 삶, 에너지가 부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일을 찾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사장님은 대기업에 같이 일한 오랜 동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얼마 전 오랜만에 동료가 연락이 왔는데 임원 계약 종료 통보를 받고 막막함 마음에 사장님께 전화를 했다고 했죠. 대기업의 임원 계약 종료는 인기척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통보받는다고 합니다. 동료분도 이런 날이 올 걸 알았지만 당장 다음 주면 이 회사의 타이틀을 떼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 참 허무하다고, 그 막막함을 터 놓을 곳이 없어 사장님을 찾았다고 했어요. 이제 다음 주면 출근할 곳이 없어지는데 당장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요. 저는 사장님의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감탄하는 연습부터 해봐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특히나, 대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가 있다 보니 마음을 억누르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좋아하는 걸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미덕처럼 여겨졌다고요. 그렇게 몇 십 년을 지내다 보니 평온하고 기복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좋아하는 일은 별거 아닌 척 넘기고, 싫어하는 일은 참고하다 보니 진짜 내 마음을 잊어버린 거죠. 저희 아버지는 공무원 생활을 30년 넘게 하시고, 지금은 제주에서 작은 낚시 가게를 운영하세요. 비가 오는 날에는 아무도 낚시를 하지 않을 텐데 아버지는 새벽 같은 시간에 가게문을 엽니다. 저는 저희 아버지가 손님이 오지 않는 가게문을 여는 마음과 오웬 아버지가 느낀 마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무능함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요.


요즘 저희는 일을 할 때 돈 벌기 위한 ‘밥벌이’를 넘어 ‘자아실현’을 생각하잖아요. 내가 일을 하며 재밌는지, 행복한지, 성장하는지를 살피죠. 그런데 아버지 세대에는 정말 밥벌이로서의 일. 그게 전부지 않았을까요? 나에게서 일을 빼더라도 내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없이 일을 했기 때문에 은퇴 후 허무함과, 무능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서글퍼집니다.


오웬은 아버지가 어떤 취미가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나요? 부모님이 저를 낳으신 나이보다 제 나이가 많아진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의 30대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우셨을까? 여행은 좋아하셨을까? 쉴 때는 뭘 하셨을까? 나처럼 불금이 기다려졌을까? 운동은? 취미는? ... 이게 어려운 질문이 아닌데 부모님이 한참을 고민하시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아, 감탄할새 없이 사셨구나.’ 하고요.


그래서 요리를 잘하는 엄마께는 자취하는 딸을 위한 요리 책을 써보는 건 어때? 하고 권하기도 하고, 아빠한테는 악기같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취미를 권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아버지가 가게를 하시고 난 뒤 처음으로 격주 월요일에 정기휴무를 하기로 하셨어요. 첫 정기 휴무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버지께 '오늘의 미션'을 보내드리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해안도로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통창 앞에 자리 잡아 바다를 보며 책을 읽거나, 근처 휴양림에 가서 꽃을 10개 찍어 오가나 하는 소소한 미션들이요. 물론 처음에는 ‘뭘 그런 걸~ 못해~ 안 해~' 하시지만 해야 하는 일 말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목적 달성이라 생각해요!


그림1.jpg 아버지의 첫 번째 미션 성공 인증샷


어렸을 때부터 자기소개를 할 때면 꼭 이야기하는 두 가지가 있죠. 취미와 특기요. 저는 원래 좋아하는 게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라 모두가 쓰는 영화 보기, 책 읽기 이런 걸 썼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구보다 취미가 많은,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 되었어요. 이 회사에 다니면서 ‘감탄하는 법’이 자연스레 훈련되었거든요. 이곳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또렷한 사람들이 많아요. 특정 테마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죠. 책, 드로잉, 마블, 굿즈, 농구, 축구, 아이돌, 파리여행, 뮤지컬.. 모두가 각자 좋아하는 걸 숨기지 않고 신나게 이야기해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저도 제가 좋아하는 걸 잘 살피는 사람이 되었어요.


100세 시대, 인생 1막이 인생의 1막이 능력을 키워 일을 잘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시기라면, 2막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내가 행복하게 사는 시기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게끔 하는 ‘광고’를 업으로 갖고 있는 우리는 조금 더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오늘 질문에 답을 적으며 더 많이 감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은퇴시기가 오면 너무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하루가 모자란 삶을 목표루요. 저도 오웬도, 오웬의 아버지도, 저희 아버지도 서재지기님, 작가님 부부처럼 감탄하고 좋아하며 정말로 내가 행복하는 일을 찾아 신나게 이야기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웬을 위한 매버릭의 답장

“업을 대하는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나요?”



오웬의 아버지의 이야기와 질문이 참 와닿았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무능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아요. 가끔은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느껴질 때 또 불현듯 다양한 관계, 사건들이 문제를 야기하죠. 마치 항상 정리해도 똑같이 어지러워지는 싱크대 속 설거지거리들처럼, 책상과 방에 쌓이는 먼지처럼 눈앞에 있는 것에 쫓겨 내 꿈을 좇는다는 게 어느덧 참 철없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쌓지 못하는 업적과 명예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요, 항상 그들의 시선이 참 먼 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그 시선이 참 구체적이고 선명해서 멋지게 느껴지죠. 완벽한 존재처럼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사람들 조차 다른 관점에서의 삶의 가치 ‘이성, 가족, 도덕성 등’를 따지면 오히려 일반적인 사람보다 무능해서 매스컴을 탈 때도 참 많죠.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느끼는 무능함이 자신을 향할 수 있지만, 우리들을 이렇게 좋은 환경에 놓아주신 것에 있어 그 역할과 책임의 완벽함은 지금의 저로써도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아요. 오웬의 아버지도 그만큼 완벽한 사람이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은퇴라는 시기가 있을까요? 직업, 직장이라는 개념도 점차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직업을 떠나 조금 더 대의적인 관점에서의 커리어와 욕망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어요. 금전적 수요와 가치는 더 이상 한정적인 것 같지 않아요. 오히려 요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밀어붙여, 일이 그 사람 자체처럼 되어버리는 휴먼 브랜드가 더 각광받고 있는 세상이죠.


그만큼 다양한 경험과 관심사들을 추구하고 이를 색다르게 접목, 적용하는 T형 인재들이 세상을 끌어갈 것 같아요. 그들은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와 밑그림을 그리겠죠.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지도 모르고요. 그런 점에서 자신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당장 앞에 놓인 문제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자신의 꿈을 믿고 지속해서 이상을 그리는 사람들이요. 그럴 에너지를 같고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거든요. 이런 에너지를 어떻게 얻을까요? 저는 무능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짓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해요. 스스로의 꿈에, 스스로의 이념에 스스로의 행동에 거짓되지 않은 것이 절대로 무능해지지 않는 것 이라고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제가 참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구절이에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그것을 잡아채는 것이 인생의 전부이지 않을까요? 정말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정답은 이미 마음속에 있는데 그것을 따라가는 길이 참 쉽지 않죠. 저는 우리 모두가 이상을 가지고 업을 대하였으면 해요. 그 업 자체에 헌신하기보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은 결국 남을 돕는 일이지 않을까요? ”내 업으로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내 업으로 누구에게 나의 시선을 나눠줄 수 있을까?, 내 업으로 누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은퇴 없는 평생의 일을 위해

마음속에 솟아나는 것을 영원히 잡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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