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맞는 싱글여성의 마음 단도리질
응원하고 싶은 마음.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해보니 이거였다.
홀로 마흔을 건너가는 나와 당신과 우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
서른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야 사람 구실 하는 것 같아 기쁘기까지 했다.
딱 마흔이 되었을 때도 일만 하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만으로도 마흔이 되면서는 마음이 정리가 안 되고 어수선해 힘들었다.
마흔이라니, 불혹이라니.
결혼을 한 것도 아니고 엄마가 된 것도 아니고 난 20대 때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있는데,
내 인생의 챕터는 넘어가지 않았는데, 페이지 숫자는 한참을 와 있었다.
낯선 숫자였고, 생각지 않은 기항지에 내린 기분이었고, 어떤 책을 읽어도 누굴 만나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이 마음을 적어보면 마음을 뿌옇게 덮고 있는 미세먼지가 조금은 걷힐 것 같았다.
하지만 원체 늘 늦고 뒤늦게 깨닫는 사람이어서 한 해가 더 지난 지금에야 적어보기 시작한다.
먼저 이 시기를 지나간 어느 언니는 그랬다. “그거 답 못 찾아. 왜냐하면 원래 답이 없는 거거든.”
답은 아니어도, 누군가 풀어보려 고민한 낙서 정도로 여겨줘도 좋겠다.
참고서 들춰보듯 봐도 좋고, 같이 낙서해도 좋고, 그러다보면 이 시간을 함께 잘 건너가겠지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