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던져졌구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또 술술 써져서 잠시 놀라다가, 서류 발급이 안 되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러다 인터넷이 안 되어서 또 멘붕 하다. 분주한 월요일 오전,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Send를 클릭했다.
가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갑자기 찾아온 가을에 조금 당황스럽다가도 이제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가을에 마음이 좀 시원 섭섭. 밝은 날씨는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 웃음 짓는 것인지 내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지어지는 것인지 잠시 헷갈린다. 뭐 그러든 말든 가기 전에 예쁜 옷들 다 입어보고 가고 말 테다.
안 되면 다른 선택지도 있지만, 내 조건과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은 따로 있지만, 그래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나 자신이 가장 많이 배우고 얻어갈 것이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이다. 나의 발걸음이 단순히 유흥이나 관광이 아니기 바란다. 하루하루 그 새로움이 나에게 심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지적 자극으로 남기를 바란다. 무언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라지만 어디에서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 확실하게 한 발짝을 떼어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 낫다.
누군가에게 좋지 않은 신호일지 모르고 누군가는 나를 이용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시발점은 나의 선택이었고 누구도 나를 밀지 않았던 만큼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사실 두렵다. 나의 선택의 결과가 무엇일지 벌써부터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무의미.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면 그보다 두려운 것이 또 어디 있으랴.
나는 왜 쉬운 여름을 포기하고 춥고 어려운 겨울을 선택했던가. 유독 추위를 잘 타는 몸이 걱정되다가도 겨울이 지나야 또 봄이 오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말고 스스로 겨울을 찾아 나선다. 글쎄, 그런다고 다음 계절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지. 하나 확실한 건 그건 시간이 지난다고 올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