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by 수리향

언제나 반복되는 상황. 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굳이 말로 할 수 없는 일들은 항상 오해를 받는다.


'너는 그런 사람일 거야.'


단정 짓고 상상력을 동원해 나를 재단한다. 차라리 떠보면 나을 것 같은데 그러지도 않고 오해를 하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오해의 물감에 범벅이 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재탄생한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어?'


껌벅이다 덕지덕지 붙은 물감을 떼어 보면 그게 나이고,


'그래 나는 그런 사람이야.'


하면 사람들은 옳다구나 다른 오해 거리를 찾는다.


어느 순간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도 사람들은 오해한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그 사이에 완전히 말라 붙은 주홍색 물감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마저... 그러면 한국 사회에 염증이 생겨난다. 이런 곳을 위해 이런 이들을 위해 왜... 차라리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리면 속이 시원할까. 아니, 이미 나는 그런 사람이 맞다. 이제 인정할 때가 되었다.


그들은 사실 그런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닐까? 왠지 뉴스를 보아도 그런 것 같고. 어차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것이란 것을 안다. 너무 많은 것을 잃으러 가는데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오해도 내가 받아야 할 칼바람 중의 하나라면 그렇게 받아야겠지. 죽는 날까지 한 사람도 이해를 못 한다 할지라도. 이해를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다오. 기억해다오. 나는 조용히 그런 사람으로 살다 스러져 갈 테니. 너에게 나는 그런 사람으로 그리고 나에게 너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기억되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낙엽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