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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향 Sep 17. 2024

명상의 시간

알스트로메리아


어쩌면 꽃들은 인간보다 더 지혜로워서

제 몸을 한껏 바깥으로 밀쳐낸 후에야 다시금

제 속으로 수긍할 줄도 안다.


겨울은 슬픔이 아니라

또다시 꽃잎을 피워내기 위한 명상의 시간,

비로소 완성을 향한 시간이다.


내면에 들어온 향기를 만드는 일.

그리하여 시기적절한 온기에 피워낼 줄 아는 것.


이 계절, 아무래도 내 안에 들어 내가 되어봐야겠어

온몸으로 하나의 향을 내밀기 위해서

이제, 내 안에서 나를 만들어야겠다.


- 안리타, 완성을 향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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