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의 끝은 순정과 또다른 순정
그림 그리는 중
그림이 많아지니 집이 무당집같다.
그림의 수준도 그렇지만
창호와 몰딩때문에도
갤러리에 그림을 거는 것과는 달라
종종 높은 천장을 가진 하얀 벽이 그립다.
'튜닝의 끝은 순정 純正이다'
난 이 말을 좋아한다. 자동차개조에 주로 쓰지만
뭔가 날이 서도록 크고 하얀 캔버스앞에 서면
크고 멋진 회관의 흰 벽앞에 섰을 때처럼
그 대체할수없는 아름다움에
종종 이 문장을 떠올린다.
감히 그런 그림을 그리고싶은데
실력이 없다보니
내 그림엔 절제와 여백이 없다.
뭐라도 채우지않으면 더 허접해보여
지나치게 많은 모양과 튀는 색의 난장
내가 그리는/꿈꾸는 순정과
내가 그린 난장을 보며
내 그림을 튜닝하려한다면 그 끝은
백지로 두고 결국 그리지않는 게 최선인가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지난 일년 반 동안 나의 그림엔
순정 純正은 없지만
순정 純情은 있다.
그러지않고서야 이렇게 그려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