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사춘기였던가. 학창시절 가장 큰 회의는
다음스텝이 이미 정해져있다는 것이었다.
중학교 다음엔 고등학교, 그 다음엔 대학교ᆢ
오직 그것에 대한 회의와 저항으로만 무작정 대학을 가기싫을정도였다. 그래선지 꽤 잘 하는게 많았음에도, 가려던 전공은 보기좋게 떨어져
전혀 흥미도 적성도 없는 졸업장을 받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또 대학졸업을 앞두곤 막상 다음스텝이 없다는게 해방감이 아니라 갑자기 끈 떨어진 연같은 기분이 되어 결혼을 빨리 해버렸을수도 있다.
그리고 또 끙끙 앓으며 불만속에 세월을 보내다
건조할대로 건조하게 살고있는 요즘
부쩍 '진짜 길은 코스 뒤에서 나타난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보면 별일 아닌데 모두 별일같은 시간ᆢ
잘 살고싶은데 어떻게해야 잘 사는건지,
그럼 지금은 잘 살고있지않은지 어쩐지 모른채로
다시 저녁이다.
화려한 듯 건조하게
꽤 의미있는 듯 아무 생각없이
샤걀을 오마주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