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명창?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많이 들어본 곡.
좋다. 나 이 곡 좋아. 좋아해.
혹시 임윤찬 쇼팽 아닌가?
음악검색을 하니, 맞다.
신랑과 아이가 웅성거리며 내 귀를 의심한다.
최근에 가장 이름이 익숙한 피아니스트라 떠오른 걸까? 아니다 아니다. 그냥 느낌이 왔다. 청명하면서 반짝이는 호수가 떠오른달까. 여우비가 내리는 호수 같은 느낌이다. 그의 쇼팽 연주를 듣고 있으면.
조성진이나 손열음과는 다른 느낌이다. 근데 그것도 우습다. 사실 한두 번씩 들어본 게 전부라서.
어쨌든 전곡을 계속 듣고 싶어 씨디를 구입했다.
쇼팽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지만 임윤찬의 연주는 지루하거나 졸리지가 않다.
온종일 틀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