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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와 나 2

by 수링




우리 집은 6시 알람으로 라디오가 틀어진다. 주디피아의 주디가 나오는데, 오늘은 게스트가 글작가님(이름을 못 들었다.) 인지라 내내 한강작가님 이야기였다.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혼자 있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맥주캔을 따며 치어스를 했다고 한다.


한강 작가님 책은 이번주에 통합 백만 부를 넘었고, 채식주의자 같은 경우는 누적판매량이 110만 부인데 현재 30만 부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축전은 책을 사서 읽는 것이라며 덩달아 다른 문학책들도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아마 한 달 내내 우리는 한강월을 누리게 될 거라고.


예전에 나온 시집 중 마크로스크에 관한 시가 두 편 있다며 그중에 한 구절 낭독을 해주셨다. 마침 이태원에서 마크로스코 전시를 26일까지 하니 들러볼 것을 당근(라디오 청취자 애칭)들에게 당부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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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로스코와 나 2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주디는 추상화의 대가 마크로스코를 몰랐던지 어머어머 해부된 사람 그림은 아니죠?라고 묻는데 빵 터졌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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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과천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봤던 기억이 있다. 도록이나 책에서 봤을 때는 그림 크기를 몰랐기에 추상화를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실제로 마주한 그림은... 45미터 뒤에서 봐야 한다는 게 맞았다.


시를 읽고 그림을 떠올리니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한강작가의 수상 덕분에 그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 상황이 좋다. 작던 크던 글 쓰던 사람들은 다들 글 쓰길 잘했다. 이런 마음이겠지.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신나서 온종일 어디서든 떠들어 대는 지금이 축제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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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가 끝나고 테디방송에서도 또 한강이야기다.



언제나 매일 글을 쓰시는 한강작가님 얘기를 아이 머리를 묶어주며 같이 들었다.


으나야 들었지? 무슨 일이든 매일 하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기는 거야. 노벨상 상금이 얼만 줄 알아? 15억이래. 그리고 이번주에만 책이 백만 부 팔렸데. 인세가 어마어마하겠지?


우리도 꾸준히 매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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