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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블리 Aug 05. 2023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

- 기록과 뮤즈, 그리고 사랑

* 배경사진 - 디즈니 픽사 '엘리멘탈'의 한 장면.



(BGM- Carpenters '(They Long To Be) Close To You')




올해(그러니까 2023년)는 아직 반이나 남았지만

현 시점에서 올해 내가 했던 일 중에서 잘한 일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기록(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록을 시작한 일')'이라 말할 수 있겠다



돌이켜보면 기록의 시작은 이제는 멋진 작가님이 되신

나의 고등학교 선배로부터였지만

(* 작가의 첫 글 '기록에 관한 글' 참조*)


기록을 시작하고 나서 대부분의 내용은

남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그리고 오늘의 기록 또한 남편,

그러니까 다르게 말해서

내 기록의 뮤즈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주 힘든 일주일간의 교육 연수를 마치고 맞이한

이번주는 교육의 여파인지 더디게 지나갔고

그렇게 맞이한 오늘, 금요일은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반갑고 소중했다

그리고 그러한 금요일의 저녁은 그에 걸맞게

소중한 남편과의 대화로 채워졌다



일, 고민, 그리고 사람, 우리로 이어진 이야기는

나에게 기록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고

그러다 문득 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배우나 가수들이 어떤 상황이나 감정을 경험할 때 그걸 연기나 노래로 표현하기 위해 기억하려 애쓰잖아.

작가도 마찬가지인거 같아. 일상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그래서 작가를 하려면 일상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줄 알아야하고, 거기에 더해서 표현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것 같아. 작가들은 참 대단해.


문득 오빠랑 이야기를 하는데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러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


그러고 보면 내 기록의 뮤즈는 오빠야."



어떤 가수는 발매했던 대다수의 곡들이 한 사람과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하고


어떤 작가의 작품에는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내 기록 곳곳에 스며있고, 스며들

나의 뮤즈, 나의 남편.




톡톡 두드릴 때마다 나는 키보드 소리와

방에서 들려오는 편안하게 묻어나는 남편의 코 고는 소리

(남편 코 고는 사실 커밍아웃, 미안^^;)

휴대폰 플레이리스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





- 23. 08. 05. SAT.  12:08 AM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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