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길 잘했다. 서핑을 배우겠다고 이호서프 주변을 서성거렸었다. 이호서프는 이호테우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다. 서핑을 가르치는 강사님들이 있다. 그곳 사무실 안에 슈트가 걸려 있다. 작은 치수부터 큰 사이즈까지 100장 정도의 슈트다. 찢어져서 꿰맨 것도 있고, 새것도 있다. 슈트를 입으려면 비닐봉지가 필요하다. 비닐봉지를 발에 끼우고 슈트를 입어야 슈트가 발부터 잘 들어간다. 한쪽 발을 넣고 나서 다른 쪽 발도 같은 방법으로 입는다. 슈트를 팔에 끼울 때도 비닐이 필요하다. 비닐이 없으면 슈트 입느라 힘을 다 뺀다. 슈트가 몸에 밀착되어 들어가질 않는다. 힘으로 당기며 입느라 서핑을 하기도 전에 힘이 다 빠진다. 서핑에 도전했으니 슈트 입는 방법도 배웠다. 슈트 입고 폼도 잡아 본다. 평소에 걷기와 스트레칭을 해서 그런지 슈트 입은 맵시가 괜찮다. 흰머리만 아니면 멀리서 볼 때, 젊은이로 보이겠다.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슈트를 입으면 젊어 보인다.
배울까 말까 망설이다가 들어간 이호서프. 내 모습을 보여 주며 배울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쾌히 받아주신 사장님. 다 잘할 수 있다고 용기도 갖게 해 주셨다. 좁은 서프보드 위에 앉고, 엎드리고 패들링 하여 파도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파도를 바라본다. 좋은 파도를 선택한다. 파도가 밀어주는 느낌을 받으며 일어선다. 시선은 멀리 앞에 둔다.
나는 바다에 들어 가 파도를 즐겼다. 2개월 동안 이루어진 일이다. 내가 도전했기에 얻은 뿌듯함이다. 여유롭게 즐기기까지는 바닷물속으로 수없이 넘어졌다. 그 넘어짐이 있었기에 여유가 생겼다.
나에게 도전은 이런 맛이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도전할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