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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Oct 20. 2024

워싱턴 밤거리

2024년 8월 9일 토요일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워싱턴 D.C 공항으로의 비행, 라스베이거스에서 새벽 1시 30분에 출발했다. 미네소타 공항을 경유하여 워싱턴 공항에 도착한 후, 전철을 타고 숙소에 오니 오후 3시쯤이다. 호텔 방 앞에 오니, 우리가 들어갈 방문이 열려 있었다. 청소하던 분이 청소 마무리하고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2시간쯤 침대에 누워 휴식을 했다. 딸도 노트북을 폈다가 다시 덮고 쉬었다. 침대에서 눈을 감고 편안하게 2시간 정도를 휴식한 후, 몇 장의 속옷과 몇 켤레의 양말을 샴푸로 세탁했다. 손으로 비벼 빨았다. 방 이곳저곳 발레를 걸칠만한 곳에 걸었다. 다행히 창가에 햇살이 가득했다. 에어컨이 창가에 있었다. 에어컨 위에 속옷 여러 장을 올려놓았다. 화사한 햇살이 잘 말려 줄 거라서 마음이 흡족했다. 

우리는 일어나 방을 나섰다. 호텔 바로 옆 건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몇몇 음식점이 있었다. 나와 딸은 중국 음식을 먹었다. 건강에 좋은 재료가 들어간 음식을 골라 주문했다. 딸과 함께 있으면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다. 어느 장소라도 좋다. 아들이어도 그렇다. 사랑이 모든 것을 다 감당하는 힘이 되나 보다. 

우리는 성경 박물관에 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성경박물관 콘서트 홀에서 열린 CCM 밴드 Shane&Shane의 찬양 공연에 갔다. 저녁 7시 30분 공연이다. 딸이 미리 예매를 해 놓았다. 유튜브로만 볼 수밖에 없는 찬양 콘서트다. 딸은 내가 좋아할 것들을 다 찾아서 예약해 놓았다. 미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그렇다. 찬양이 영어다. 영어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물샘이 고장 났는지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다. 딸은 이런 내 모습을 미리 예상하고 휴지를 여러 장 준비해 놓았다가 건네주었다. 

공연장에 온 사람들은 친절했다.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표정과 몸짓에서 가득 우러났다. 갖고, 연인, 친구, 이웃, 함께 온 사람들 모양이다. 나도 딸과 함께 왔다.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사랑, 그 사랑의 대상과 함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딸도 이제는 부모를 떠나 딸 인생길을 걸어간다. 내가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겠지! 마음은 가까워도.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딸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다 해보고 싶은 이유다. 공연이 끝나니 늦은 밤이다. 밤거리지만 치안이 잘 되어 있어서 걸었다. 필라델피아 거리와는 풍겨오는 도시 분위기가 달랐다. 워싱턴 도시는 평온하고 안정된 느낌이다. 

워싱턴 도시의 밤거리를 20분 정도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다.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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